커피 한 잔

from FILM/SLR 2009. 2. 22. 23:10




나는 SLR을 손에 쥐면 시선이 미시적으로 변하곤 한다.

종종.

다른이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SLR의 파인더는 내게 그렇게 되라고 강요하더라.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얕은 심도를 파인더로 보여주지 않던가.

내가 초점을 맞추는 피사체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데다가,

최단 촬영거리도 RF카메라 보다 훨씬 짧고.

그러다 보니 언제나 SLR을 들면 미시적으로 돌변하곤 한다.


내가 SLR용 광각렌즈를 장만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뭐 또다른 문제고.

사실 똑같은 50mm 렌즈를 물려서 쓰더라도

RF카메라의 파인더는 가장 깊은 심도(?)로 세상을 보여주지 않던가.


크기가 어떻네, 화질이 어떻네, 휴대성이 어떻네,

호사가들은 그런 기준으로 SLR과 RF를 비교하곤 하지만

사실 둘의 가장 명백한 차이점은 파인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의 가장 첫 순간이 파인더 바라보기인 만큼

둘의 결과물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아닐까.


결론은 LX에 물려줄 광각렌즈나 하나 구해볼까 하는 거임;;;

언제나 이렇게 엉뚱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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