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일단, 귀찮다.



2.
열심히 리뷰를 쓰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사진질하는 초반에야 쓸데없는 열정이 넘치니

누가 뭘 물어봐도 아주 친절하게 답해주곤 했는데,


이젠,

예의없이 구는 인간들이 진절머리가 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은 거리에 널린 것이라,

무슨 팩맨게임 마냥 뽈뽈 기어다니면 저절로 입으로 들어와줬나.

그건 아니라고.

나도 삽질 좀 했다고.



3.
잘난 렌즈도 아니고, 비싼 렌즈도 아니고, 선예도 쨍한 렌즈도 아니고

솔직히 참 싸고 저급한 렌즈인데,

사람들은 내가 왜 이 렌즈를 리뷰하려하는 지 알고나 있을까.


포토다이어리를 쓰고 이런 저런 싸구려 장비를 리뷰할 때,

대체 저 인간이 뭔 생각으로 저 고생을 하는지 알고는 있을까.

아, 솔직히 이제 좀 지친다.


이봐요, 사진은 장비로 찍는 게 아니라고요.

언제 한 번, 진짜 맘 독하게 먹고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쓰던가 해야지 원.



4.
어쨌거나, 그래도 써야지.

일단 목차 잡았으니 반은 시작했네.

주변에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한테나

좋다고 좋다고 뽐뿌 넣었던 렌즈.

그냥 그 사람들하고만 속닥거리며 좋네 좋네 했던 그 렌즈.

그냥 이제 대 놓고 추천해볼란다.


근데 다들 좀 놀랄거야.

이제 이베이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싸게 살 수 있는 렌즈니까.

근데 내가 리뷰하는 이 렌즈가 그 렌즈인지 알고나 있을까.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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