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토마토

from FILM/RF 2012. 3. 2. 11:16







아버지께서 지난 2월 말,

20년이 넘는 동안 가족을 먹이고 살렸던

장미농장을 갈아 엎으셨습니다.

늙어버린 장미나무는 되팔수도 없었다네요.


그리고 그 자리에 토마토를 심으셨지요.


장미도 수입이 되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빚은 늘어만 가니 어쩔 수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위의 두 사진이 마지막으로 남긴 아버지의 장미농장이네요.

이제 토마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아 뭔가 계속 가슴 한구석이 아려요.

그리고 어린시절, 

겁도 없이 장미 줄기를 쥐어 가시에 찔렸던 날도 생각이나네요.



장미도 붉고 토마토도 붉네요.

봄은 오는데, 니미럴.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film ASTIA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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