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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잡담 9 2009.03.14

잡담

from 기타 등등 2009. 3. 14. 01:53

1. 까칠, 그러다가 이테리 타올 될라

이건 제게도 하는 말이고,
몇몇 동호회의 쿨한척 하는 분들에게도 하는 말이고,
뭐 그렇습니다.

호기로웠던 20대를 되돌아 보건데,
당시에 저는 저의 까칠함이 사포쯤 되는 줄 알았더랬습니다.
나의 까칠함으로 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마.
라고 생각했지요.

근데 그런 거 다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고요,
까칠함으로 중무장 해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입힐 뿐입디다.

까칠한 것과 쿨함이 동의어인줄 알고 깝죽거리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둘은 별개입니다.
까칠함이 쿨함으로 승화될 순 없어요.

차라리 말이죠,
나는 그냥 까칠한 놈이야. 그냥 그 뿐이야.
라고 말하면 솔직한 맛이라도 있죠.
까칠함이 쿨함의 절대 구성요소인양 깐죽거리는 녀석들은
예,
답이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위 '쿨하다'는 부류의 사람들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들과 행동으로 자신을 '쿨한' 사람으로 편입시키려는 사람은
아주 강하게 콧등을 튕겨 주고 싶어요. 정말이요.

예,
저는 이토록 '핫'한 사람입니다.



2. 세상 사는 거 녹록치 않아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은,
소위 '예술'을 핑계 삼아 자신의 게으름을 은폐하려 드는 사람이예요.
학창 시절 그런 사람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다고는 말 못합니다만,
뒤늦게 알았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소설가 레이몬드 카버가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씨밤, 소설에 모든 것을 올인하지 않고 대충 할거면 다른 거 해라.
니가 아니라도 소설 열심히 쓸 사람 많다.
충고하건데 니가 열심히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봐라.
절대 공감합니다.
그리고 카버가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은 이런 게 아닐까요.
게으른 놈이 과연 무슨 일에 올인할 수 있나.
180도로 바뀌지 않는 한 넌 뭘 해도 대충 대충일거다.
예, 그래서 저는 소설을 쓰지 않고,
지금 요모양 요꼴입니다 그려.



3. 누구나 변덕꾸러기

사람마음이 어찌 한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겠습니까.
그러면 그게 어디 정상인인가요.
성인군자지.

그래도 가끔은 변치 않는 뭔가가 있다고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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