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EX에 어울리는 렌즈는?

NEX의 최대 장점은 바디의 콤팩트함이다

대부분의 NEX 유저들이 NEX3와 NEX5의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바디의 콤팩트함입니다. 즉 렌즈 변환 어댑터를 이용해 타사 마운트 렌즈를 물려 쓴다고 가정했을 때, NEX의 장점인 콤팩트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플랜지백 거리가 짧기 때문에 SLR 마운트 렌즈를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1부에서 이야기했듯이 SLR용 렌즈를 쓸 경우 어댑터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어 카메라의  폭도 덩달아 두툼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NEX와 플랜지백 길이가 차이가 나지 않는 마운트의 렌즈를 쓰면 어댑터를 장착해도 콤팩트함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마운트의 렌즈가 NEX의 플랜지백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짧을까요. 이부분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카메라중 바디와 필름 사이에 셔터만 존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NEX의 플랜지백과 유사한 수치로 제작되었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카메라는 대부분 SLR이 아닌, RF시스템의 카메라들입니다.


2. M39 Screw Mount?

Leitz Summicron 50mm M39 lens mount

RF카메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지요. 예, 바로 Leica입니다. 원조이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RF 카메라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eica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고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헝그리 유저들이 NEX에 RF카메라 렌즈를 물리는 것은 요원한 꿈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Leica 마운트중 오래된 스크류 마운트 렌즈, 즉 M39 스크류 마운트 렌즈들은 대부분 현행 렌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합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Ebay에서 M39로 검색해보세요. 정말 양손가락으로 그 수를 헤아리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회사에서 M39 렌즈를 생산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Leica thread-mount라고도 불리는 M39 마운트 렌즈들은 만든 회사가 다르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호환이 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탐론, 시그마 등의 서드파티 회사들이 기존의 메이저 회사 카메라에 맞는 렌즈를 만든것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즉, 굳이 Leica 로고가 붙은 렌즈를 고집하지 않고 현행렌즈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구형 Leica 마운트인 M39렌즈는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M39렌즈들은 대략 1930년대~1980년대 사이에 생산된 렌즈들이 대부분이며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저렴한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렌즈들은 러시아에서 생산된 M39 마운트 렌즈죠.


3. 헝그리 유저에게 추천할 수 있는 M39 렌즈는?

Jupiter-3 50mm f1.5

헝그리 유저에게 러시아 장비들은 축복과 다름 없습니다. 나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 장비들이 많은 취미 사진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몇가지 이유는 요런 겁니다. 일단 세계에서 최초로 Leica 카피 카메라를 만든 나라가 러시아였죠. Fed 시리즈를 필두로 러시아는 참 많은 카메라들을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승전국이 되면서 독일에 전쟁배상금으로 요구한 것이 독일의 카메라 광학기술이었습니다. 그덕에 러시아는 독일 Zeiss사 공장의 생산라인을 통째로 얻게 되죠. 그러한 배경속에서 만들어진 렌즈들이 바로 Industar 시리즈, Jupiter 시리즈 렌즈입니다. 

우선 가장 손쉽게, 그리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M39 마운트의 러시아 렌즈를 고르라면 Industar 61 렌즈를 꼽겠습니다. 생산년도에 따라 미세하게 표기가 다른데 52mm, 53mm, 55mm 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거의 같은 렌즈라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제가 귀찮고 게으른 관계로 NEX에 Industa 61 렌즈를 결합하여 찍은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필름바디에 물려서 찍었던 사진들을 링크해드립죠. http://eastrain.co.kr/tag/Industar%2061ld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베이에서 20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가능한 렌즈의 성능은 훌쩍 뛰어넘습니다. 다만, 단점이라 한다면 렌즈의 밝기가 f2.8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NEX의 고감도 노이즈 처리가 아주 훌륭한점을 생각한다면 f2.8의 수치가 못쓸 정도로 어두운 것 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Industar 61/LD 52mm f2.8

Jupiter 8 50mm f 2.0


Jupiter 12 35mm f2.8

그래도 렌즈 밝기가 아쉽다면 Jupiter 8 50mm f2, Jupiter 3 50mm f1.5  렌즈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둘다 50mm의 표준 렌즈로 NEX에 장착하면 환산화각 75mm의 준 망원 렌즈로 사용이 가능하겠군요. 저의 경우 필름바디건 NEX건 작고 콤팩트한 크기에 비해 밝다는 장점 때문에 항상 들고다니는 렌즈중에 하나입니다. 최대개방에서는 소프트해지고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게 또 매력인 렌즈입니다. 그간 Jupiter 3로 촬영한 작례들은 http://eastrain.co.kr/tag/Jupiter%203에서 확인 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Jupiter 8의 이베이 가격대는 40달러 내외고 Jupiter 3는 그보다 비싼 1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됩니다.

이쯤 되면 환산화각 50미리 정도의 렌즈들이 궁금해지실텐데, 일단 러시아에서 생산된 m39 렌즈 중에는 답이 없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Jupiter 12가 유일한데, 문제는 저 렌즈의 외형입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렌즈 마운트 뒤로 튀어나온 렌즈 후옥이 너무 크고 깁니다. 직접 NEX에 장착을 시도해본 결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가 저 렌즈를 애초에 가지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이베이로 주문하는 삽질을 감행했을지도요. 또한 광각계열로는 Orion-15 28mm f6렌즈가 있습니다만, 문제는 렌즈가 너무 어둡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격도 Jupiter 시리즈나 Industar시리즈 처럼 착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Russar MR-2 20mm/f5.6 렌즈도 있습니다만, 이 렌즈는 생산량이 많지도 않고 렌즈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 등으로 인해 가격이 비싼축에 속합니다. 헝그리 유저들이 넘보기엔 신포도와 같은 존재죠.

M39 마운트로 생산된 ZENIT-3M

말이 나온김에 M39렌즈를 고르는데 있어 몇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Jupiter시리즈의 경우 M39스크류 마운트 외에 대략 2가지 마운트가 더 있습니다. SLR마운트, 그리고 CONTAX(Kiev) 마운트 입니다. 이베이를 통해 Jupiter렌즈를 구매하실 때, 반드시 어떤 마운트용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M39마운트로 나온 SLR 렌즈들이 의외로 좀 됩니다. 대표적으로 왼쪽의 제니트 시리즈중에 M39 마운트를 채택한 바디가 몇 있지요. 마운트 폭이나 나사산은 동일하지만 플랜지백 길이는 당연히 RF용 렌즈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SLR용으로 나온 M39렌즈들은 현재 판매중인 M39->NEX 어댑터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베이를 통해 M39 마운트 렌즈를 구매하실 때 반드시 RF용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 예외적인 M39마운트 렌즈가 있는데, 바로 Industar 69 28mm f2.8 렌즈입니다. 요건 무슨 렌즈인고 하니, 구소련시절 Belomo사에서 만든 하프프레임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입니다.

CHAIKA-3 Half frame Camera

오른쪽의 사진에 보이는 저 카메라가 바로 그 하프프레임 카메라인 CHAIKA-3입니다. 차이카는 여타 하프카메라와 다르게 렌즈와 바디가 분리됩니다. 또한 분리된 렌즈를 살펴보면 m39스크류마운트로 제작된 걸 알 수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차이카를 렌즈교환형 하프카메라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왜냐면, 차이카의 렌즈는 인더스타69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차이카는 렌즈를 분리되게 만들었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유는 엉뚱한데 있습니다. 바로 확대기 렌즈로 사용할 수 있게 렌즈와 바디가 분리되게 만들었다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차이카에 탑재된 인더스타 렌즈의 마운트는 m39가 맞습니다만, 플랜지백 거리와 이미지서클이 분명 일반적인 m39렌즈와 다릅니다. 하지만 SLR용으로 나온 m39렌즈보다는 확실히 플랜지백 거리가 짧으므로 어느정도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분명 렌즈에 표기된 무한대는 정확하게 초점이 맞지않을 듯 합니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대부분 렌즈를 개조해서 무한대를 맞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http://j2k.naver.com/webtrans.php/korean/aucfan.com/aucview/yahoo/d107181760/)

요정도 까지가 러시아산 M39 렌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장황한 것 같지만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흠. 흠.


4. 그리고, 다른 회사의 M39렌즈

CANON SERENAR 50mm f1.9

오래된 M39 마운트 렌즈라고 해서 무턱대고 싸거나 하진 않습니다. 러시아렌즈의 경우 워낙에 생산량이 많았기 때문에(지금도 오래된, 방치된 창고를 열면 렌즈가 우루루 쏟아진다는 제보가 있;;;)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지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오래된 렌즈 중에 생산량이 많았던 렌즈, 예컨데 바디와 함께 판매되었던 표준렌즈 계열들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RF카메라에서는 그 시스템의 한계 덕에 활용도가 낮은 망원렌즈의 경우도 아주 비싸거나 하지 않아요. 그러나 따로 구매해야만 했던 렌즈들 중 광각계열은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죠. 올드 렌즈라고 만만히 보고 검색했다간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의 렌즈들을 구경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Canon에서 생산되었던 M39 마운트의 렌즈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표준화각대의 일반적인 f값을 가진 렌즈들은 비교적 큰 고민없이 넘볼 수 있는(200달러 내외) 가격으로 이베이에서 거래가 됩니다만, 광각쪽으로 가게 되면 가격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35mm 2.8 렌즈만 되어도 그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곤 하니까요. 여튼, Canon에서 생산되었던 M39스크류마운트 렌즈의 종류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고하시구요. http://www.canon.com/camera-museum/camera/lens/s/19-35.html

자신에게 콜렉터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면 이베이를 통한 온라인 구매의 각종 위험 부담을 쉽게 받아들일 순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현행 렌즈 중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M39 마운트 렌즈가 없을까요. 아니죠.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COSINA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Voigtlander의 렌즈들인데 말이죠. 최근에는 M마운트 위주로 렌즈를 발매하고 있긴 합니다만, 원래 COSINA사에서 최초에 발매했던 렌즈들은 모두 M39 마운트였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렌즈도 올드 렌즈가 아닌, 최근에 생산된 현행 렌즈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M39 스크류 마운트 중에 20mm 대를 넘어서는 광각렌즈들의 중고 가격이 아주 싼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f값이 아주 밝지도 않아요. 콤팩트한 건 좋은데 헝그리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특히 NEX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16mm f2.8 번들렌즈의 경우 어느정도 광각의 목마름을 해결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NEX에서 환산 했을 때 50mm 초반의 표준렌즈로 쓸만한 35mm 렌즈는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Voigtlander Color Skopar 35mm f2.5 렌즈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NEX 3, NEX 5와의 매칭도 나쁘지 않습니다.  C타입의 경우 사진동호회 장터에서 중고거래가도 20만원대 초반으로, 그다지 비싸지 않고말이죠.(그러나 매물이 잘 없;;;)

형편이 넉넉하다면 M39 마운트가 아닌 Leica M 마운트 렌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M마운트 역시 M39마운트와 마찬가지로 Leica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에, 그러나 대체로 가격이 M39 마운트보다 훨씬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지요.


5. 두꺼워진다 해도 상관 없다! SLR 마운트 렌즈도 가능!

AE-1에 장착된 Canon FD 50mm f1.4 렌즈

마운트 어댑터의 콤팩트함을 이유로 RF렌즈 위주로 소개했습니다만, 사실 RF렌즈들은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최단 촬영거리와 광각렌즈 및 줌렌즈의 목마름입니다.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RF렌즈들은 최단 촬영거리가 1m, 혹은 0.7m에 불과합니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찍고 싶어도 불가능하단 말이죠. 그리고 RF 파인더의 특성상 줌렌즈도 전무하고 앞서 설명한대로 광각렌즈들은 꽤 고가에 거래된단 말이죠. 하지만 바디의 콤팩트함을 포기한다면 SLR카메라의 렌즈들은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SLR렌즈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성능은 좋은데 가격이 저렴한 SLR렌들은 대부분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지털 바디에 장착이 불가능한,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에 버림받은 렌즈들이란 거죠. 디지털 장비에 장착이 불가능할 뿐이지 사실은 꽤나 훌륭한 렌즈들입니다. 이런 렌즈들을 장롱속에 처박아 둔다는 건 인류문명에 대한 명백한 죄악이죠. 이래서 NEX 시리즈가 가지는 의미는 꽤나 의미심장한겁니다.

Rokkor-PF 58mm 1:1.4 와 Minolta XD-7 body

여튼, 싸고 질좋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렌즈가 바로 MD 마운트라 불리는 미놀타 수동 렌즈들과 FD 마운트라 불리는 케논 수동 렌즈들입니다. 둘다 훌륭한 장비라고 말하는 건 정말 입만 아플 뿐이죠.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기지 않습니까? 디지털 시대에 도태되었다손 치더라도 당시의 마운트 어댑터로 다른 카메라에 물려 쓰는 건 불가능했을까요? 예, 미세한 플랜지백 거리의 차이때문에 특정한 보정 렌즈를 덧붙인 어댑터가 아니면 다른 카메라에 물려쓰는 게 불가능했지요. 저급한 보정렌즈덕에 화질이 떨어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말이죠. 그래서 플랜지백 거리가 짧은 NEX 시리즈가 참 예쁜겁니다. 더불어 예전 SLR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곤했던 M42마운트의 SLR 렌즈도 NEX 시리즈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지요.

어디 그 뿐인가요. 최근 NEX 관련 어댑터를 생산하고 있는 kipon이라는 회사에서는 각종 SLR마운트용 NEX Tilt Adapter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뭔 말인고 하니 이 어댑터를 넥스에 장착하고 SLR 마운트 렌즈를 물리면 그순간 일반 렌즈가 Tilt렌즈로 변신하는겁니다. 35mm필름 바디용 렌즈의 이미지 서클 크기가 1.5 크롭인 NEX의 이미지 센서크보다 크기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제가 PENTAX LX에 중형렌즈를 이용해 Tilt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이치죠. 이처럼 NEX가 소화해낼 수 있는 이종교배의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6. 그래서, 이런 타사 렌즈들을 어떻게 NEX-3, NEX-5에 장착하는가?

NEX에 Tilt어댑터와 함께 Nikon 렌즈를 장착한 모습

제가 너무 당연한 듯 여겨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그냥 지나칠뻔 했군요. 이러한 타사에서 생산된 렌즈들을 NEX에 물리기 위해서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NEX관련 마운트 어댑터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어댑터는 이베이를 통해서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긴 합니다만, 가격이 두배 정도 비싸게 책정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L/M-NEX
L39-NEX
L/R-NEX
NIKON-NEX
NIKON G-NEX
SONY-NEX
MD-NEX
OM-NEX
PK-NEX
C-NEX
ALPA-NEX
CONTAX G-NEX
CONTAREX-NEX
M42-NEX
T2-NEX
ROLLEI-NEX
EXAKTA-NEX
FD-NEX
CONTAX/YASHICA-NEX
TILT NIKON-NEX
TILT M42-NEX
TILT CONTAX/YASHICA-NEX
TILT L/R-NEX

어마어마 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지요. 기존의 어떤 카메라도 꿈꾸지 못했던 다양성을 아주 가볍게 소화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는 이번 소개기를 통해 다분히 편협한, 일부 마운트 렌즈를 중심으로한 NEX의 이종교배 소개기를 작성했습니다만 여러분의 선택은 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중에 누군가는 제가 세심하게 소개하지 않았던 다른 렌즈를 이미 사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종교배의 가능성이 닫히거나 하지는 않아요. 위에 언급한 저 어댑터들을 쓸수만 있다면 여러분께도 얼마든지 NEX의 이종교배, 즉 NEX에 타사의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NEX-3, NEX-5보다 훨씬 좋은 기능을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NEX가 가지고 있는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제가 NEX에 어댑터 링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 컷수가 비약적으로 늘거나 막샷이 늘지는 않았어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 처럼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 초점을 맞추고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서일까요. 글쎄, 아직은 뭐가 어떻다라고 확언하긴 어렵습니다만 저는 NEX가 기존의 DSLR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아날로그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그것은 사진을 대하는 자세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NEX는 기존의 똑딱이 디카, 혹은 DLSR들이 채워줄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종교배라는, 마운트 변환 어댑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말이죠.

이렇게 이번 소개기를 마무리 지으려니 뭔가 아쉽군요. 사실 소개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보너스 삼아 차차 포스팅하도록 하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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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 Jupiter 3 조합

사실, 뭐랄까요.

제가 NEX를 손에 넣고 싶어 안달이 났던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 장비를 추가하고 싶긴 한데,

그랬다가는 또 다시 렌즈를 추가해야만 하는,

몹시도 압박스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단 말이죠.

지금 필름카메라에 쓰고 있는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필요했는데,

사실 제 RF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바디는 몇종 되지 않습니다.

고가의 M9, M8 등 라이카 바디가 있겠고,

수년전에 잠시 썼던 R-D1도 있지요.

그러나 그 바디들은 비싸거나, 혹은 오래됐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E-P1 + Canon50mm f1.2 m39

하지만 최근에 생산되기 시작한,

소위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제게 약간의 희망을 심어주었더랬습니다.

첫 희망의 발견은 E-P1이었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E-P1과 Canon 50mm f1.2 m39 screw렌즈의 조합입니다.

처음엔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거참 막막하더군요.

평소에 즐겨 쓰던 50미리 렌즈들이 E-P1에 물려지는 순간

100미리 망원렌즈로 돌변하더라구요.

예,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볍게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포기하게 됩니다.



R-d1s + Jupiter 3

사실, 디지털 RF카메라가 아니라 미러리스를 기다린 중요한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은 결코 RF시스템과 맞지 않더란 말이죠.

적어도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랬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지털의 미학은 찍는 순간 볼 수 있다는 건데,

그 순간 RF의 단점이 너무도 명징해진다는 거죠. 예, 시차말입니다.

파인더의 프레임 라인 그대로 구도를 잡았지만 곧장 드러나는 결과물은

제가 잡은 구도와 미묘하게 어긋나더란 말이죠.

필름바디에선 현상과 스캔하는 시간덕에 그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더랬는데.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제야 뭔가 제 맘에 드는 미러리스 디지털이 나왔습니다.

바디 중앙에 거울을 과감히 생략하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LCD에 실시간으로 비춰주는 시스템.

플랜지 백이 확연히 짧아진 덕에 기존의 RF렌즈들을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촬영센서의 크기도

충분히 만족하며 쓸 수 있는 APS-C사이즈로 탄생한,

SONY NEX  시리즈.

이게 바로 제가 NEX를 지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막상 이 친구를 써보니 그런 것들 말고도 장점이 꽤 되더군요.




NEX-5 + Heliar 75mm

일단, 고감도 촬영에서 노이즈가 눈에 띌 정도로 적다는 것.

사실 저의 마지막 디지털 장비는 R-D1s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R-D1s는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참으로 잔인할 정도죠.

그러나 NEX는 3200 정도에서도 큰 무리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했고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은 필름과 달리 고감도 노이즈는 사진을 참 초라하게 만듭니다.

필름은 노이즈라 말하지도 않죠. 그레인, 입자감 등의 표현을 쓰는데.

뭐 여튼, NEX의 고감도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의 저 사진도 감도 1600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랍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 파노라마 사진 말이죠. 이거도 참 매력적이더란 말입니다.  

필름바디를 쓸 땐 제대로 된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해선

일단 장비부터 바꿔야 했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비용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은 똑똑하게 여러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붙여 주더군요.

그리고 틸트액정도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위를 올려다 봐야 하는 상황에서

틸트액정은 제 몫을 충분히 해내더라구요.

어쨌거나 말이죠.

아직 NEX-5를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뭐 여튼,

꽤나 현명한 지름인것 같단 말이죠.



NEX-5 + Canon 50mm f1.2 m39

아직은 제가 물려볼 렌즈가 좀 더 남았습니다.

PENTAX K 마운트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가 내일 도착하고

영화용 C-Mount 렌즈도 다음주 중에는 도착할 것 같고,

뭔가 더 재미나고 즐거운 일들이 좀 더 남아 있어요.

그 재밌고 즐거운 사진,

차차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리자면,

포털 사이트에서 'NEX 어댑터'라고 검색해보세요.

NEX에 수동 필카들의 렌즈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중 상당 수가

이미 국내에 판매되고 있답니다.



2010_08_03

EastRain
NEX와 마운트 변환링에 대한 본격적인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꾹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1부: SONY NEX에 날개달기! (http://eastrain.co.kr/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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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일전에 포스팅했던 그 어댑터입니다.

NEX 시리즈에 Leica M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말이죠.

그리고 더불어서 PENTAX K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까지.

질렀습니다.



이베이에 상상할 수 없을 종류의 상품이 많은 건 장점입니다만,

극동에 살고 있는 저와 같은 경우에,

상품을 받기까지 보름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건 슬픈 일이죠.

쨌거나, 7월 말이 되면 이 어댑터가 손에 들어올 것 같군요.



이쯤에서 이 어댑터에 관해 궁금해 하실분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이런겁니다.

NEX 시리즈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지점은 마운트 부분입니다.

아니 왜 렌즈 마운트를 그딴식으로 크게 만들었냐고 말하는 사람이있고,

렌즈마운트를 그토록 크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분도 계시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NEX의 마운트 구경이 오버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각종 렌즈들을 어댑터를 이용해 편하게 쓰기엔 마운트 구경이 큰 것이 좋습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마운트 구경이 좁으면 그보다 큰 구경으로 제작된 렌즈들을 어댑터를 이용해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단 말이죠.

소니에서 NEX 시리즈가 발매되기 전까지,

Canon의 eos 마운트가 소위 유니버셜 마운트라 불렸던 이유가 바로 그 지점입니다.

마운트 구경이 컷기에 M42렌즈, Leica R 마운트 렌즈, 심지어는 Nikon F 마운트 렌즈까지

손쉽게 쓸 수 있었지요.



이제 NEX는 Canon의 eos 마운트를 넘어선 궁극의 유니버셜 마운트로 등극했습니다.

왜냐구요?

플랜지백 길이가 짧은 덕에 RF 카메라의 렌즈들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전 NEX가 참 고맙습니다.

이제는 바디가 단종되어 더이상 최신 디지털바디에서 사용 가능성이 없던 각종 브랜드의 렌즈들,

예컨데 MINOLTA의 MD 렌즈, CONTAX의 C/Y렌즈, CONTAX G렌즈 등등을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겁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명렌즈라 불리면서도 필름바디 이외엔 답이 없던

그 아름다운 보석같은 렌즈들이 테크놀러지의 발전으로 재조명 받기에 이르른 것이지요.

영영 만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시대와 시대를 대표했고 대표하고 있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는겁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그 아름다운 렌즈들이

이제 디지털과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일부 소수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지 않나요?

반세기 전의 아름다운 아날로그의 장비들이 마냥 먼지만 쌓이며 썩어가던

그 안타까운 상황은 이제,

종료되었습니다. :)







:: 제게,  NEX는 기존의 옛날 렌즈를 쓰기위한 장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에, 무슨 말인고 하니, NEX바디는 어댑터가 도착할 때 쯤에야 지를 것 같다는 말입니다.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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