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5년 전 쯤 사진.
죽리 끄트머리, 당촌에 진입하기 전에 위치하고 있던 이 폐가는 참 많은 소문의 진원지였더랬다.
그중 가장 그럴듯한 소문은 바로 연탄가스 누출로 인한 집단 사망.
저 자취방에 들어살던 외대, 혹은 예대, 혹은 사과대 학생 둘, 혹은 셋, 혹은 네명이 연탄가스로 사망했다더라
하는 소문이 학번을 거치고 거쳐 대대로 이어져 내려왔는데,
나의 자취방은 저 폐가를 지나쳐야만 당도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아,
예대 잔디밭에서 막걸리 한 사발 걸치고,
내리에서 소주 좀 마시다가,
누군가의 자취방에서 또 소주를 빨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저 폐가.
지금 다시 저곳을 찾아도 저 폐가가 있을까,
개망초도 아직 저 자리에서 피고 있을까.
Elikon 535
Kodak Gold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