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에 해당되는 글 173건

  1. 필름 19 2009.04.01
  2. 장성PF-1 - 아날로그의 매력으로 속이 꽉찬 SLR 38 2009.01.19
  3. 황혼 8 2008.12.15
  4. 겨울 숲 15 2008.11.26
  5. 마지막 잎새 7 2008.01.22

필름

from 기타 등등 2009. 4. 1. 16:38




사진에 보이는 필름은,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필름은 이미 단종된 필름입니다.

코니카 미놀타에서 나왔던 'Centuria 100' 이지요.

최근에 열롤정도 구하게 되어서 가끔 쓰고 있어요.


제가 사진을 찍은지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어요.

2002년도에 토이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8년째 되는군요.

그동안 1년동안 한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병행하긴 했지만 메인은 역시 필름이었고,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여튼 8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참 많은 필름들이 단종되었습니다.

코니카 미놀타는 소니와 합병되며 필름생산을 모두 접었고

아그파는 전 제품 단종후 현재는 가까스로 대표 필름 몇종만 생산되고 있지요.

냉장고에 아그파 울트라 독일어 포장 제품이 두롤인가 남아있는데 이거 원 아까워서 쓰지를 못하겠어요.

제가 아그파 울트라로 찍었던 사진은 http://eastrain.co.kr/search/agfa%20ultra 여기를 눌러보시면 되겠습니다.


필름의 대명사 코닥에서도 많은 종류의 필름들이 단종되었고 단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창 미친듯이 셔터를 눌렀던 당시에 참 좋은 필름이라고 생각했던 필름이 Kodak HD200인데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유통기한이 지난 그녀석 이후로 구경도 못해봤네요.

코닥 HD 200으로 찍은 사진의 링크는 http://eastrain.co.kr/search/Kodak%20HD%20200 입니다.


폴라로이드 필름이요? 아이고 말도 마세요.

공식적으로 폴라로이드사는 필름 생산을 모두 접었고

지금 시중에 팔리고 있는 폴라로이드 필름은 유통기한이 올해 여름까지인 게  마지막 물량으로 알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인수해서 필름을 재생산 한다고는 하는데 글쎄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에 그나마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3팩을 샀는데 그것도 예전 가격에 비하면 2배이상 비싼 가격이예요.

SX-70에 600필름을 물려 찍은 사진들은 http://eastrain.co.kr/category/Polaroid/SX-70?page=3 요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나마 후지필름이 단종후 그 후속제품을 발표하는 등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잠깐 한정으로만 생산하는 필름이 있다는 건 그만큼 수효가 줄었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죠?

포티아가 바로 한정생산했던 필름인데 냉동실에 한두롤 있나 모르겠어요. 아까워서 선뜻 들고 나서지를 못하겠어요.

포티아의 결과물은 http://eastrain.co.kr/search/fortia 여기에 있습니다.


환율이 미치면서 필름값도 같이 덩달아 올랐지,

단종된 필름은 하나 둘 늘어가지,

어떤 필름은 국내에 잘 들어오지도 않지,

사실 요즘 고민이 좀 많습니다.

그래도 말이죠.

필름을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필름이라는 매체가 아주 대단해서가 아니라,
(이미 객관적인 수치나 성능등에서 디지털이 앞서고 있지요)

아날로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버리지 못하겠거든요.

제가 버틸 수 있을 때 까지는 필름을 고집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사라져가는 것들이 참 많아요.

사라져 가는 것 중에 가장 아쉬운건 역시,

제 통장의 돈,

이겠지요.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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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하라 제작소와 長城 PF-1

장성PF-1의 모태가 된FUJICA ST-F (출처:www.fotografovani.cz)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長城 PF-1은 중국제 카메라입니다. 1983년 출시되었으며 발매당시 270위엔(현재 한화로 20만원)을 호가하던 카메라였지요. 현재는 생산이 중지되었지만 아직까지 창고에 남아있던 물량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長城 PF-1은 일본의 Fujica ST-F 모델을 카피한 카메라입니다. Fujica ST-F는 1979년에 생산된 노출계와 플래시를 내장한 세계 최초의 SLR 카메라며 아직까지도 일본 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직접 카메라 상판을 뜯어 도금이 벗겨진 펜타프리즘 내부를 다시 은도금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長城 PF-1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조금 먼저 알려진 편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장성 PF-1이 만들어지고 꽤나 시간이 흐른 후에 소개가 되었죠. 2003년 4월 일본의 야스하라 제작소에서 본격적으로 장성 PF-1을 수입, 15,000엔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인들에게 알려집니다. 참고로 야스하라 제작소는 1인 카메라 제작사로 단 두종류(一式, 秋月)의 RF 카메라만 생산하였으며 2004년에 문을 닫은 세계에서 가작 작은 카메라 회사입니다.

야스하라 제작소 최초의 카메라 T981(출처:www.plaza.rakuten.co.jp/utsurundesu/)

야스하라 제작소의 ‘야스하라 신’씨는 카메라의 설계만 맡았고 본격적인 생산은 중국의 피닉스사에 의뢰했습니다. 참고로 야스하라 一式의 기본렌즈로 탑재된 50mm 2.8렌즈는 Phenix 205에 쓰인 렌즈와 같은 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정황을 미루어볼 때 야스하라 제작소와 여러 중국 카메라 회사와의 교류를 충분히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야스하라 제작소는 長城 PF-1뿐만 아니라 Phenix 205 시리즈, WIDEPAN PRO 등의 중국제 카메라를 일본 내의 카메라 유저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카메라와 렌즈에 있어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중국의 여러 카메라가 대중들에게 소개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지요. 카메라와 관련된 폭넓은 스펙트럼과 그들의 열린 사고방식이 부럽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長城 PF-1은?
長城 PF-1은 Fujica ST-F의 기본 컨셉트를 충실히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노출계도 비교적 정확하고 플래시도 잘 터지며 스플릿 스크린도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하지만 셔터스피드 부분은 똑바로 옮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長城 PF-1은 조리개를 16으로 두어야만 셔터스피드가 1/370초로 변환되며 그 외의 모든 조리개 구간에서는 셔터스피드가 1/60초로 고정됩니다. 내가 원하는 조리개 값으로 촬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셈입니다. 1/60초 고정 셔터스피드 우선모드라고나 할까요. 당시 중국의 기술로는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가는 순간을 셔터로 쓰는 미러 셔터식 카메라를 만들기 위한 기술이 조금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AA건전지 두 개로 노출계의 전력과 플래시 전력을 모두 이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배터리가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노출값을 알 수 없고 플래시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長城 PF-1은 SLR임에도 불구하고 렌즈가 교환되지 않습니다. 40mm F2.8렌즈 고정입니다. 하지만 파인더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이 찍힌다는 장점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토이카메라나 저가의 붙박이 렌즈가 달린 RF카메라는 파인더에서 보이는 그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습니다. 파인더로 보이는 피사체와 렌즈로 들어와 필름에 맺히는 상에 시차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성은 내가 원하는 구도 그대로 사진이 찍힙니다. 뿐만 아니라 접사필터 등의 악세사리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SLR카메라인덕에 미러쇼크가 있습니다. 요즘 생산되는 SLR과 비교하면 미러쇼크 조금 큰 편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1/60초 이하의 서텨스피드가 없기 때문에 미러쇼크 때문에 사진이 흔들릴 확률은 낮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長城 PF-1의 결과물
80년대 초반, 중국에서 만들어진 카메라지만 長城 PF-1의 결과물은 200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하고도 남을 듯합니다.

長城 PF-1의 무게는 가벼울지 모르나 결과물의 느낌은 꽤나 묵직합니다. 최근에 생산되는 렌즈들의 날카롭고 선명한 느낌은 모자라지만 특유의 진득한 색감과 묘한 뒷흐림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長城 PF-1의 기계적 특성상 감도 100의 필름을 넣고 맑은 날 야외에서 촬영하게 되면 조리개 8이상에서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에서는 심도가 얕게 표현이 됩니다. 즉 뒤가 꽤 흐려진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지요. 또한 올드 렌즈에서 맛볼 수 있는 회오리처럼 어지럽게 나타나는 뒷흐림 또한 長城 PF-1의 매력중의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은 長城 PF-1의 진득한 색감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長 城 PF-1은 분명 그 한계가 뚜렷한 카메라입니다. 단일 셔터스피드, 조금은 크다 싶은 미러쇼크, 어두운 파인더까지 단점이 많아 일반 수동카메라에 비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도 많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長城 PF-1의 결과물은 그러한 수많은 단점을 덮어버리기에 충분합니다. 맑은 날이라면 長城 PF-1을 집에 두고 밖으로 나설 이유가 전혀 없지요. 가볍게 떠나고 싶은 날, 하지만 사진은 가볍고 싶지 않다면 長城 PF-1만한 카메라도 없을 듯합니다.



























































































:: 작례사진 중에는 접사 필터와 Fisheye For HOLGA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요건 TIP!
① 베터리실이 좀 빡빡하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베터리를 사용하실 때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충전지는 아주 많이 빡빡하니 되도록이면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필름장전 기어를 돌리는 중에 셔터는 건드리지 마세요.
   살짝이라도 셔터를 누르게 되면 셔터가 잠기는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수리가 힘든 증상은 아니지만 조심하는 게 좋겠죠?
필터 구경은 49mm입니다. 구경에 맞게 접사필터 등의 각종 필터를 사용하면됩니다. 업링이나 다운링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


알고 보니 박찬욱 감독님도 長城 PF-1 유저시더군요. 묘하게 반가웠더랬습니다. 長城 PF-1이 만들어주는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사진들이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그나저나 참 궁금한게 배두나씨가 쓰는 카메라들은 중고가격이 오르던데, 어째 박감독님이 쓰시는 장성은 오를 생각을 안하나 모르겠습니다. 흐흣.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훠얼씬 많은 종류의 카메라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카메라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뽐냅니다. 그중에 많은 사람으로 부터 인정받고 검증된 카메라들은 '명기'라 칭송받곤해요. 그런데 말이죠, 사실 누구나 자신만의 명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그런 카메라뿐 아니라 자신의 손에서 손때가 묻고, 자신의 눈과 함께 세상을 바라본, 자신에게 익숙한 명기 말이죠.

長城 PF-1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명기 타령이냐 하시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혹시 압니까. 長城 PF-1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명기로 빛나줄지. 아,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명기일지.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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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from FILM/RF 2008. 12. 15. 16:55




눈부시다,

당신의 황혼.




Zeiss ikon + Jupiter 3

Lucky Colo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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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from FILM/RF 2008. 11. 26. 23:23



차가운 물 속,

겨울 숲.



Zeiss ikon + Canon 50mm F1.2

Rainbow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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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from FILM/RF 2008. 1. 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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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식상하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달려 있었으므로.




Zeiss ikon + Canon 50mm F1.2

Kodak PORTRA 16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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