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중간에 팔짱끼고 계신분은 87학번이시고...
(제일 오른쪽에 집게 들고 있는 놈은 동기임. 이마 넓이로 나이 측정하는 거 아님.)
소설이건 시건 뭐건 일단 글나부랭이 좀 써보겠답시고 문창과 들어온 양반들인데,
이날 송년회에 모인 사람들중 절반 이상이 예비역 동기들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 힘들다는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도 문학의 열병을 참지 못해 결국 수능 다시보고 문창과로 오신 분들
그런 동기 아저씨들이 이날 모인 사람의 절반이상이었다는 말.
여튼, 모래알처럼 뭉치기 힘든 97 동기들이 이날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모였더랬다.
모인 인물을 보니,
지금은 사교육계에 투신하고 있는 양반도 있고,
연극판에서 뺑이치고 있는 여자 동기도 있고,
입봉하고 1년이 지나도록 새영화 찍지 못하고 있는 감독님도 계시고,
대기업 홍보팀에서 열심히 홍보에 전념하고 계신 분도 있고,
주간 무가지 기자님도 계시고,
백수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쓸데없는 사진에 빠져 시간 낭비하는 작자도 있더라.
다들,
내년 한해에는 이루고자 하는 일,
딱 절반 만큼이라도 이루시길.
Minolta Freedom Vista
Kodak 400UC
그나저나 사진을 흑백 변환했더니
97년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그립다. 그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