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게도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긴 시간,

그러나,

짧게 저를 스쳐지나갔던,

수 많은 분,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행여라도 저의 존재 자체가 상처가 되어

아픈 시간을 보냈거나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해도

제가 딱히 해드릴 게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들 눈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군요.

죄송합니다.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저는 여적지

철없는 한마리 짐승일 뿐입니다.




Natura Black

Kodak Ektachrome 400(EPP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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