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는 밤새워 이야기를 했고,
새벽녘,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잠을 잘 무렵,
나는 도망치듯 안성을 벗어났다.
2004년 1학기를 끝내고 학교를 졸업하고 안성을 뜰때도 그랬다.
후배의 고물 앨란트라에 4년치 자취집기와 책들을 때려박고,
무작정 서울로 떠났더랬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바로 내가 한없이 부끄럽다는 것.
빌어먹을 안성은 매번 그곳을 찾을 때 마다
유배지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않을 수 없다.
Mamiya C330s + 55mm
Kodak PORTRA 400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