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푹푹찌는 더운 여름,
길 가에 놓인 화분 하나.
가로수길은 갈 때마다 위화감을 느낀다.
그곳의 포장은 내게 그다지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다.
차라리 대놓고 세속적인 홍대바닥이 그나마 낫다.
차라리 과도하게 포장하지 않는 삼청동이 낫다.
나는 저급하고,
나는 고상하지 못하고,
나는 부루주아지도 아니기에,
가로수길에서면 언제나 위축되고,
때론 공격적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화분을 찍을 때는 그냥 가만히 집중하고 있었더랬다.
Mamiya C330s + 105mm
ILFORD X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