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그 깊고도 넓은 한강을
출근 시간에 건너는 일이 없지만,
어찌되었거나 내가 가장 최근에 찍은
그 순간.
여름의 아침해는 일찍 떠올라 이미 강하게 내리쬐고,
엄마는 강위를 건너는 전철에서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본다.
내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그다지 정숙한 편은 아닌데
나를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녀는 등 뒤에 매달린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떠올려 보는 것일까.
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 보고 있었다에 걸겠다.
뭘 거느냐, 라고 묻는다면,
헛되이 흘려보낸 내 지나간 아타까운 시간을,
이라고 답하겠다.
Zeiss ikon + Orion-15 28mm
Fuji Press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