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구식 렌즈로 바다의 강한 햇빛이 들어오자,
사진의 엉뚱한 곳에 플레어와 고스트가 생겨버렸다.
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나는 실루엣으로,
개미만하게 작게 나온 저 단촐한 3인의 가족에
플레어와 고스트가 끼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유모차를 끌고있는 아직 젊은 어머니와,
어쩌면 넓은 바다를 처음 봤을 지도 모르는 저 아기와,
그 둘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아직 젊은 저 아버지.
비록 내 사진이 아름답지는 않을지 모르나,
나는 내 사진속에 담긴 저 가족이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FORTIA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