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인천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인천에 가봐야 차이나 타운에 들러 자장면 한그릇 먹고,
자유 공원에 들러 산책하다 돌아오는 것 밖에 한 게 없는데
어쩌다 우연히 이곳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소심한 저는 이곳에서 셔터를 몇번 날리지 못했어요.
할랑할랑 사진이나 찍으러 돌아댕기는 한량주제에 얼굴에 철판깔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하겠더라구요.
이곳을 나올 무렵,
쩍쩍 금이 간 쓰러져 가는 건물과
오래되어 색바랜 유모차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저는 그 풍경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지요.
무언가에 쫒기듯 서둘러 북성동을 나올 무렵에야
저는 이곳을 조금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Natura Black
Fuji Velvia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