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에 떠있는 금액은 30원.
누군가 100원을 넣고 짧게 통화를 했나보다.
다음 사람을 위한 30원어치의 배려.
(세상에나 언제 공중전화 요금이 한통에 70원이 됐나)
오랜만이다.
이런 풍경.
그나저나 문득 꽃다지의 '전화카드 한 장'이 생각났다.
'언제라도 힘들고 지칠 때면 내게 전화를 하라고 두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로 시작하는 그 노래.
88라이트 담배곽에 끼워두는 전화카드.
그러다가 담배랑 같이 잃어 버리곤 했던 전화카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할 때 쓰던 전화카드.
안부 전화라기 보단 뻔뻔 스럽게 용돈 좀 보내달라고 전화할 때 쓰던 그 전화카드.
군대에서 고참 몰래 숨겨 놓고 쓰던 전화카드.
전화카드. 전화카드.
PENTAX LX + a50mm f1.2
Konica Centuria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