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프로그래시브락 밴드들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조로(早老)한 음악을 했다.
실험적인 것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인데,
여튼 나는 그것을 늙어버렸다고 표현하는 게 정서적으로는 꽤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실 젊은 친구들이
일찌감치 늙어버린 음악을 한다는 게
꽤나 매력적인 일인지라
그들이 한창때 내뿜는 포스를 느끼고 있노라면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젊은 시절 조로한 음악을 했던 밴드들이
나이를 쳐묵쳐묵 하고
서리가 골고루 내린 머리를 살짝 살짝 흔들면서,
핏줄이 지렁이마냥 솟아오른,
쭈글쭈글해진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이제야 제 나이에 맞는,
그러나 어린 시절에 불렀던
그 노래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JANE은 이 곡은 1972년에 발표했고
지금 올린 이 동영상은 2005년 공연의 모습.
30년이 지나고 나서 이곡을 연주하는 저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