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수가 되고 보니 시간도 많이 나고
그러다보니
쓸데없는 짓을 해볼까 하는 상상도 하고
그러다보니
또 사진집을 하나 만들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이번 주제는 뭘로 할까 하다가
'뒷태'로 결정했습니다.
2.
누군가가 제 사진에 대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조심스런 뒷태가 인상적이었어요."
조심스럽다는 것은 저의 사진찍는 자세를 말하는 것일테고
뒷태는 피사체를 이르는 것인텐데
딱 들어맞는 표현이지 싶었습니다.
3.
어차피 사진집을 만들어봐야 파는 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사진들로만 꾸밀테고
사실 그렇게 하면 통속적으로 예쁘거나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진은 별로 들어가지 않겠지요.
그래도 이번엔 조심스레 예약판매 같은 걸 해볼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사진집에 들어갈 사진들을 미리 공개하고 댓글로 예약을 받는 것이지요.
뭐 한권도 안팔리면 어떻습니까. 껄껄.
4.
여튼 '뒷태' 사진집 계획의 형상이 갖춰지면
블로그를 통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문득,
사진을 고르면서 드는 생각.
내부에서 뱅뱅돌던 시선이 외부로 향하는 순간,
나는 타자의 뒷태를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