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학번의 전화를 받았다.
녀석은 4.30 전야제를 위해 재학생들을 이끌고 서울로 올라온댔다.
술을 한잔 거하게(?) 사줘야 할 거 같은데
내가 백수라 이래저래 참 거시기하다.
선유도역의 순두부2,000냥으로 데리고가는 수 밖에.
아 몰라. 몰라. 고대에서 선유도역까지 알아서 기어오라 그래.
나 돈 없음.
2.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게 마음이 전해지면 큰 게 된다.
오늘이 마감인 쿠폰을 선뜻 내어주신 모누님께 감사.
덕분에 밀러 세병과 안주 하나 잘 먹었습니다. 흐흐흣.
3.
내게 사진이 뭘까.
참 답 안나오는 질문.
이건 뭐 사골도 아닌데 대체 몇번씩이나 나에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밥먹듯이 자문하는데, 똑 떨어지는 답을 얻은적이 없다.
아직 아마추어.
4.
어떤 여자 후배는 서울 생활 다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선
대형마트 초입에 서서 구린 정장 입고 손님에게 꾸벅, 인사하는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일찍 세상을 뜬 남편이 남겨둔 딸아이 둘을 위해
그저 최대한 밝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웃음짓고,
어떤 선배는 결혼을 하고 스스로 보수적으로 되어 간다며 자아비판을 하지만
부인 몰래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알고 보면 그다지 변한 건 없고,
내 주변이 그렇다.
많이들 변한 듯 한데,
사실 그다지 변한 게 없다.
나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