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한시. 독산동 남문시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시장상인, 지역주민과 함께 시장을 시장'통'으로 만드는 공연팀들이 그 주인공.


  생각해보면 언제부터인가 재래시장은 이름만 재래시장이었다. 그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시장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그 이상이다.

  시끌벅적한 공간, 사람과 사람의 살내음이 나는 공간, 서로의 안부를 묻는 공간 등등.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자리를 꿰차버린 대형마트가 그러한 지점을 담보하거나 이어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형마트의 속성과 구조상 돈과 물건이 오가는 것 외에 그 어느 것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문시장 시장발전소는 잃어버린 시장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남문시장에 문화를 긴급수혈하기 시작했다. 그 중 전통시장의 원형을 새롭게 재해석 하여 복원하는 작업이 바로 <반가운 손님> 문화 공연. 마술사, 차차차 댄서, 장구재비, 포크가수 등. 이런 반가운 손님이 매주 독산동 남문시장을 찾고 있다.


  장구재비의 공연은 나이가 지긋한 상인과 지역주민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저기서 추임새가 터져 나오고 장구재비는 더 힘차게 장구를 두드린다. 좁은 시장 골목을 신기하리만큼 넓게 쓰며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마도 관객들은 전통시장의 잃어버린 ‘흥’이 되살아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차차차 댄서의 공연은 단순히 보여주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우선 댄서들이 시범 공연을 보인 후에 시장상인, 시장을 찾은 주민까지 끌어들여 제대로 ‘판’을 만든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만 꼼지락 거리는 사람들을 용케 찾아내서는 손을 잡아당겨 한판 걸지게 놀기 시작한다. 시장에 모인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볼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니 마술사도 등장한다. 주말이니 남녀노소 모두가 시장을 찾게 되는데 그 어느 연령대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무심히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마술공연도 결코 마술사 혼자 진행되지 않는다. 누가 됐건 마술사의 보조로 서게 되고 마술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정적인 공연도 빠뜨릴 수 없다. 비록 무명가수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지만 그들의 공연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전통시장이라는 공간과 아날로그 악기가 만드는 노래가 만났을 때 그 감동은 배가 된다.


  남문시장의 토요 공연은 잃어버린 전통시장의 제모습찾기다. 제각기 다른 재주를 가진 반가운 손님이 매주 독산동 남문시장을 찾는다면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사라져간 시장의 제 기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시끌벅적한 시장 문화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매주 토요일 한시. 독산동 남문시장을 찾으면 된다. 그곳에는 언제나 반가운 손님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통시장 주무부처는 중소기업청입니다.
제가 요즘 남문시장과 관련된 포스팅을 종종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이 중소기업청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http://blog.naver.com/bizinfo1357/40139195595

우리 전통시장, 종종 들러 주시고
좋은 상품뿐 아니라,
좋은 에너지도 듬뿍 받아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