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from FILM/SLR 2009. 3. 30. 23:22




액정에 떠있는 금액은 30원.

누군가 100원을 넣고 짧게 통화를 했나보다.

다음 사람을 위한 30원어치의 배려.
(세상에나 언제 공중전화 요금이 한통에 70원이 됐나)

오랜만이다.

이런 풍경.



그나저나 문득 꽃다지의 '전화카드 한 장'이 생각났다.

'언제라도 힘들고 지칠 때면 내게 전화를 하라고 두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로 시작하는 그 노래.



88라이트 담배곽에 끼워두는 전화카드.

그러다가 담배랑 같이 잃어 버리곤 했던 전화카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할 때 쓰던 전화카드.

안부 전화라기 보단 뻔뻔 스럽게 용돈 좀 보내달라고 전화할 때 쓰던 그 전화카드.

군대에서 고참 몰래 숨겨 놓고 쓰던 전화카드.

전화카드. 전화카드.






PENTAX LX + a50mm f1.2

Konica Centuria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