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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얕고도 깊은잠 2 2008.12.26
  2. 차이나타운 소경 20 2008.12.18
  3. 조종실 8 2008.12.17
  4. 까만 멍멍이 12 2008.12.16
  5. .. 8 2008.12.14

얕고도 깊은잠

from FILM/P&S 2008. 12. 26. 01:11



여행을 가는 중입니까

여행을 다녀 오신 겁니까

여행지를 미리 꿈꾸고 있나요

다녀온 여행지를 꿈으로 추억하나요

덜컹거리는 지하철 2호선,

당신의 깊도고 얕은 잠.




Minolta Freedom Vista

Lucky Colo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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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소경

from FILM/P&S 2008. 12. 18. 00:46




이제 볼링장이 남아 있는 동네가 흔치 않다.

20세기 소년에 나왔던 신령님이 한창 주가를 날리던 시절과 비슷한 때가 한국에도 있었다.

사진의 저 볼링장도 한때는 온가족의, 온동네 사람들의 그라운드였다.

물론 지금은 조금 시들하지만.


차이나타운은 어느쯤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기운을 풍긴다,

한해에 둬번씩은 찾는데,

사실 그다지 변하는 게 없다.

신포시장 닭강정도 그때 그 맛이고.




자유공원에서 차이나타운쪽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모텔 뒷편의 주차장도 그대로다.

물은 항상 고여있고,

'주차'라고 빨간 글씨로 적어놓은, 반쯤 부서진 플라스틱 수조도 그대로다.

사실 이 모텔에서 잘 일도 없는데 출사를 나서면 꼭 이 주차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무슨 드라마를 찍었다는 집, 혹은 그 집의 옆집인데

폐가다.

사람이 살지 않으니 집이 저렇게 흉해진다.

사람이 살지않고,

사람이 찾지 않고,

더이상 의미를 두지 않는 곳은 쉽게 잊혀진다.

사실, 집이건 사람이건 다 똑같다.

항상 누군가가 들락날락 거릴 수 있도록 열려있어야 한다.




아, 변한게 하나 있긴하다.

자유공원 아래에 제물포구락부를 복원해놨는데 글쎄, 내가 보기엔 영 아니더라.

뭐 말로는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멋드러진 사교클럽이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에 거길 안가봤으니 알 수도 없고

설사 그 시절에 살았다 하더라도 조선인으로 그곳에 들락날락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테고.

지금 봐도 저걸 왜 복원해서 저렇게 혈세를 낭비하나 싶고.

당시 한국에 들락날락 거리던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열강의 놈팽이 들이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했을

그런 치욕적인 공간을 왜 다시 복원했나 싶을 뿐.

인천문화원으로 잘 쓰다가 왜 저런 뻘짓을 했나몰라.

차라리 아주그냥 을사늑약, 러일협약 기념비를 세우시지 그래. -_-

꼴비기 싫어서 밖에서 제물포 구락부로 올라가는 계단만 찍었, 던 건 아니고 마땅히 올릴 사진이 없어서 이거라도...




차이나타운을 찾으면 항상 찍는 이 붉은 문.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초입에 자리한 문인데,

언제봐도 강렬하다.

난 언제나 차이나타운의 입구에 위치한 붉은 패루보다 이 문을 보고서야 차이나타운에 온 걸 실감하곤 한다.




차이나 타운을 찾는 또다른 재미는 바로 돌아오는 전철.

이렇게 사람이 없는 한산한 1호선 객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서너 정거장 더 가면 사람들이 들어차긴 하지만, 그래도 출발전의 묘한 느낌은 다른 역과 또 다르다.
(당연히 목적지까지 앉아서 갈 수 있다.)



차이나 타운에 가서 자장면 먹는 건 좀 식상하고,
(최초의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그 음식점, 난 별로더라.)

차라리 동인천역에 내려서 신포시장 닭강정을 뜯고난 후

배를 두드리며 자유공원으로 올라가서 차이나 타운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낫다.

봄에는 자유공원 벚꽃이 만발하니 그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자유공원에서 동인천역으로 내려오는 길가에 있는 야구배팅 연습장의 어이없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찬호가 왜 투구 자세를 하고서 손에 배트를 들고 있냐고요...)

겨울에는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꽤 춥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겨울에 차이나 타운을 찾아야 그곳의 오래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으니

제대로 추위가 깔리는 1월에 이곳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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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from FILM/P&S 2008. 12. 17. 18:46



인천역.

나는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전철의 조종실을 찍는다.



아주 오래전 부터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생긴 소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저 조종실에 승무원과 같이 타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합정역과 당산역 사이 한강위를 달릴 때에도,

사당역과 교대역 사이의 지옥같은 구간을 달릴 때에도,

셔터를 연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묵묵히 전철을 운행하는 승무원의 손과,

주의깊은 눈도 찍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Minolta Freedom Vista

Lucky Colo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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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멍멍이

from FILM/P&S 2008. 12. 16. 00:57



까만 멍멍이 두마리.

카메라를 빤히 바라보던 저 녀석은 어찌나 샘이 많은지

다른 녀석을 쓰다듬으려고 하면 아주 그냥 발광을 하더라.

궁금하면 아래를 클릭.




Minolta Freedom Vista

Lucky Colo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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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ILM/P&S 2008. 12. 14. 22: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긴, 어차피 사랑은 위태롭게 유지되는 것 아니던가





Minolta Freedom Vista

Lucky Colo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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