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 블로그가 컨셉트가 코믹도 아니고,
그렇다고 엽기 블로그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진 올렸다가 제 블로그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는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그래도 맨날 딱딱한 사진만 올리면
오시는 분들도 재미없고
식상해하실 것 같아서
과감히!
이번 포스팅을 결정했습니다.
서설이 너무 길었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진 올라갑니다!
허허허.
5월에 대학시절 동아리 선후배 모임이 있었습니다.
매년 5월마다 안성에서 모임을 갖는데 말이죠,
맨날 가던 민박집을 탈피하여 좀 그럴듯한 팬션, 까지는 아니더라도
팬션 비스무레한 숙박시설을 물색해보자는 선배들의 건의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들 결혼해서 애도 있고하니 하다못해 이불에서 퀴퀴한 냄새 나는 그런 곳은 피해보자,
뭐 그런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나름 싸고 괜찮은 곳을 찾았지요.
모임장소로 가서 내부를 둘러보다 화장실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아.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한국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화장실이라 사진으로 남기기로 마음먹었고
푸릇푸릇한 09, 08학번 남자후배들에게 상황설정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사진입니다.
만취한 녀석 등을 두드려주다가 시각, 후각, 공감각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마저 위급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변기를 부여잡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예, 훌륭하지요.
훌륭합니다.
화장실이 저것만 있는 게 아니고 두개나 더 있었고,
가격대비 시설도 깨끗하고 훌륭해서 말이죠,
뭐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5월에도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내년에는 좀더 리얼한 사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D
아, 참고로 저 사진은 실제상황이 아닙니다.
그냥 후배들에게 윽박질러서(?) 찍은 설정샷일 뿐입니다.
Zeiss ikon + Heliar 15mmFuji X-TRA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