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지난 2월 말,
20년이 넘는 동안 가족을 먹이고 살렸던
장미농장을 갈아 엎으셨습니다.
늙어버린 장미나무는 되팔수도 없었다네요.
그리고 그 자리에 토마토를 심으셨지요.
장미도 수입이 되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빚은 늘어만 가니 어쩔 수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위의 두 사진이 마지막으로 남긴 아버지의 장미농장이네요.
이제 토마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아 뭔가 계속 가슴 한구석이 아려요.
그리고 어린시절,
겁도 없이 장미 줄기를 쥐어 가시에 찔렸던 날도 생각이나네요.
장미도 붉고 토마토도 붉네요.
봄은 오는데, 니미럴.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film ASTIA 10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