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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고운 2 2008.01.22
  2. 겨울 화단 16 2008.01.17
  3. 겨울의 창밖 4 2008.01.17
  4. 홍대앞 이리 카페에서 - 경희 8 2008.01.17
  5. 퇴근길 6 2008.01.16

강고운

from FILM/RF 2008. 1. 22. 22:50





너의 배경이 빛난다.

너의 앞길이 환하길.

힘내라.



Zeiss ikon + Canon 50mm F1.2

Kodak PORTRA 16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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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화단

from FILM/RF 2008. 1. 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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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카메라는 최단촬영거리가 그다지 짧지 못하여,

아무래도 좀더 물러서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은 중립적인, 조금은 관망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속에서 피사체를 조화롭게 만드는 시선을 터득 할 수 밖에 없다.


파인더에 심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최단촬영거리의 생소함과 같은 맥락이다.

SLR을 쓰던 사람들이 RF 카메라로 기변하고 느끼는 당혹감은

RF카메라가 직관적이지 않은 동시에 섬뜩할 정도로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뭐 여튼,

RF카메라는 그 원시성덕에 지금의 자리까지 몰락(?)했지만

그러한 이유들 덕에 무서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유저를 계속 끌고다닐 수 있는 것이다.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NATURA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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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창밖

from FILM/RF 2008. 1. 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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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창밖.

밖은 춥고, 유리창은 뿌옇고,

화분의 식물은 어딘가 모르게 겨우 숨쉬고 있는 느낌.


그런데,

생각하고 보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겨울빛 만큼 따스한 빛도 없다.



그래, 지금은 1월 중순. 겨울의 절정.

모두들 숨죽이고 추위를 즐기는 중.

갑자기 백석의 시가 생각난다.


겨울이긴 겨울이고,

내가 지금 백수긴 백수구나.

이렇게 센치해지다니. 풉.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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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는 꽤 발랄하고 적당히 우울한,

올해로 스물다섯이 되는,

이제 적당히 어리고 적당히 나이든 아가씨가 되었다.


처음 봤을 때, 녀석의 나이가 스물하나였으니,

시간이 참 잘 흐른다.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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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from FILM/RF 2008. 1. 16. 00:27




퇴근길.

그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이미 안내 방송에서 하차역을 영어로까지 방송한 후였다.


피곤한 일상,

2호선처럼 같은 곳을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삶.

그 권태로운 삶의 관성은 또 어찌나 강한지.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니, 어쩌면 단지 피곤했을 뿐일지도.

이제 곧 집이라는 안도감에 그저 힘이 빠져버린 것일지도.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AutoAut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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