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푹푹찌는 더운 여름,길 가에 놓인 화분 하나.가로수길은 갈 때마다 위화감을 느낀다.그곳의 포장은 내게 그다지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다.차라리 대놓고 세속적인 홍대바닥이 그나마 낫다.차라리 과도하게 포장하지 않는 삼청동이 낫다.나는 저급하고,나는 고상하지 못하고,나는 부루주아지도 아니기에,가로수길에서면 언제나 위축되고,때론 공격적이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저 화분을 찍을 때는 그냥 가만히 집중하고 있었더랬다.Mamiya C330s + 105mmILFORD XP2
우리는 녹아서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퍼 먹으며수다를 떨었다,그리고 나는,카메라를 저 테라스에 앉아 수다를 떠는 커플을 향해아무 의미 없는 셔터를 눌렀다.Mamiya C330s + 105mmILFORD XP2
휴식.Mamiya C330s + 55mmKodak Ektacolor 160
간만에 얼굴을 본 상미.뭐든 자네가 원하는 대로 되길.아브라카타브라~Mamiya C330s + 55mmKodak Ektacolor 160
그날 우리는 밤새워 이야기를 했고,새벽녘,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잠을 잘 무렵,나는 도망치듯 안성을 벗어났다.2004년 1학기를 끝내고 학교를 졸업하고 안성을 뜰때도 그랬다.후배의 고물 앨란트라에 4년치 자취집기와 책들을 때려박고,무작정 서울로 떠났더랬다.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바로 내가 한없이 부끄럽다는 것.빌어먹을 안성은 매번 그곳을 찾을 때 마다 유배지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않을 수 없다.Mamiya C330s + 55mmKodak PORTRA 400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