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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레용 4 2008.03.26
  2. 출근길 6 2008.03.24
  3. 태안 버스 터미널 15 2008.03.22
  4. 출근길 6 2008.03.22
  5. 길을 잃다 2008.03.22

크레용

from FILM/TLR 2008. 3. 26. 23:41



난 사실 미술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그림에는 소질도 없었고,

백날 그려도 그놈이 그놈이었다.

미술학원도 몇달을 다녔는데 나아지는 게 없었다.

하지만 학원 미술 선생님과 어머니의 상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동우, 그림에 소질있어요."


나이를 먹고 한참을 다시 생각해봐도

그 선생님, 뻥이 심했다.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었던 우리 엄마가 더 대단.




Mamiya C330s + 55mm

Fuji PRO 4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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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from FILM/TLR 2008. 3. 24. 22:14




출근길,

일상,

나를 바라보기.



Mamiya C330s + 55mm

Fuji Reala 100(흑백변환)


,

태안 버스 터미널

from FILM/TLR 2008. 3. 22. 09:55




하루에 세번 있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시간은 오후 한시 이십분.

아직 30분은 족히 남았다.

그래도 다들 느긋하게 신두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의자에 앉아 봄빛을 즐기는 어르신과

보따리를 들고 어디론가 걸어가시는 할머니,

선그라스를 끼고 입을 앙다문재 앞을 응시하는 남자,

교복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집으로 가는 버스로 향하는 학생.


한장의 사진에 여러 사람의 순간이 담긴다.

그래, 이런 게 사진찍는 재미지.



ROLLEIFLEX 3.5T

ILFORD XP2


,

출근길

from FILM/TLR 2008. 3. 22. 09:47



사실 곰곰히 생각하고 보면 출근길이 그다지 기분 나쁘지만은 않다.

특히나 한강위를 건너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낀다.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눈이 부시기도 한데,

그 눈부심이 싫지 않다.




Mamiya C330S + 55mm

Fuji PRO4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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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다

from FILM/TLR 2008. 3. 22. 09:38








목적지를 향해 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덕분에 한적한 시골마을은 터벅터벅 걸을 수 있었다.

동네 개들은 이방인을 행햐 쉴새 없이 짖었고

난,

조금의 불안감도 없이 길잃음을 즐겼다.


그동안 난 너무 마음의 여유 없이 지내오지 않았나.

다시 저 길을 걷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할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C330S + 55mm

Rollei Retr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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