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저는 베타 테스터도 아니었습니다.
베타, 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은 실로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신청을 하지 않았더랬어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베타 테스터로 임명이 되는 순간 저는 조금 순진하게도 거기에 완전 매진해서
테스터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엄청나게 헐떡걸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변명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나이도 먹어버렸고, 생업도 있는 관계로
지레 겁부터 먹고 애초에 신청도 하지 않은 것이지요.
2.
여친인 스텔라양은 2007 우수 블로거였던 관계로
자동적으로 베타테스터가 되었고
여차저차 해서 베타 테스트 쫑파티에 묻어 갈 수 있었습니다.
(여친 하난 잘 뒀습니다;;;)
3.
친절하다,
열정이 넘친다,
에너지가 충만하다,
순수하다,
그리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고 생각했습니다.
티스토리 관계자 분들을 대면하고 나서 말이죠.
4.
티스토리로 이사오기 전에 싸이월드의 페이퍼 서비스를 이용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 페이퍼의 구독자 수는 2700명이 넘었더랬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을 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많은 구독자분들을 애써 외면하고,
저는 티스토리로 이사했습니다.
그곳의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오지 못했으니 이사도 아니군요.
그저 몸뚱아리만 옮겼을 뿐이지요.
잠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그래서 전 지금 제 블로그의 70여명의 한RSS구독자 분들과 20여명의 구글리더 구독자분에 대해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찌 되었건 제가 그곳을 떠난 건 제 자의라기 보단 거의 반강제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면, 싸이월드가 페이퍼 서비스를 거의 방치하기 시작했거든요.
아직 그 서비스를 종료하진 않았지만 지금 그곳의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 궁금합니다.
싸이월드 메인화면의 메뉴에서 빼버리더니 그 뒤로는 완전 낙동강 오리알 수준으로 방치하더군요.
아, 물론 그런 만행 초기에 페이퍼 작가분들의 눈물나는 투쟁이 있었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SK에서는 근사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핏물이 질걱거리면서 나오는 스테이크를 썰면서, 그리고 그곳에 급한불 끄러 오신 분들을 보며,
많은 페이퍼 작가분들과 함께 일단 믿어보겠다고 다짐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했던 수 많은 약속중에 제대로 이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믿음을 주지 않는 서비스를 제가 더 이상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전 결국 페이퍼를 떠났습니다. 2700여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뒤로 하고 말이죠...
3.
오늘 쫑파티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마라,
사용자를 배신하지 마라,
믿고 있는 사람들의 뒷통수를 치지 마라,
라는 아주 유아적인 발언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4.
오늘 쫑파티에서 하셨던 그 말씀들, 저는 믿습니다.
특별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그 말을 믿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무한한 배려에 배신하지 않고,
좋은 사진과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예, 저는 독실한 '샨새교' 신자입니다. :)
5.
제가 쓰는 카메라들이 죄다 필름 카메라인지라 아직 사진은 나오지 않았네요.
사진이 나오면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알현한 샨새교 교주님이 제가 종종 찾는 블로거 였다니,
아직도 믿기질 않네요.
제 블로그 이벤트에 담첨되신 그 분이 진정 샨새교 교주님이었단 말입니까!
교주님, 나중에 출사 같이 가주시면 무한한 영광으로 알고 자자손손 후대에 널리 알리겠;;;
그리고 문양님!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해주신 배려 잊지 않겠습니다~
6.
오늘 뵈었던 많은 분들,
제가 좀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라(?) 인사도 제대로 못나눴네요.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제가 먼저 아는척 하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