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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ser 2 2008.07.12
  2. 궤적, 반영 6 2008.07.12
  3. 어느날, 출근길, 2 2008.07.12
  4. 강고운 2 2008.07.10
  5. 흑백정물 2 2008.07.08

loser

from FILM/P&S 2008. 7. 12. 23:46




안국역 1번출구에서 종종 마주치는 저 분은

한여름인데도 저리 두터운 옷을 입고 계셨다.

저분은 계단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손에 들린 코카콜라는 얼마나 김이 빠졌을까,

과연,

나는 저분의 등 위에서 몰래 셔터를 누를 자격이 있는 인간인가,

만감이 교차한다.


사실,

나나,

당신이나,

이미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Loser.



Natura Black

LUCKY Color 200




,

궤적, 반영

from FILM/TLR 2008. 7. 12. 23:08





궤적,

그리고 반영.


2008년 7월, 신사동 가로수길.


Mamiya C330s + 55mm

ILFOD XP2


,

어느날, 출근길,

from FILM/RF 2008. 7. 12. 22:23










이제는,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그 깊고도 넓은 한강을

출근 시간에 건너는 일이 없지만,

어찌되었거나 내가 가장 최근에 찍은

그 순간.


여름의 아침해는 일찍 떠올라 이미 강하게 내리쬐고,

엄마는 강위를 건너는 전철에서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본다.

내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그다지 정숙한  편은 아닌데

나를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녀는 등 뒤에 매달린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떠올려 보는 것일까.



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 보고 있었다에 걸겠다.

뭘 거느냐, 라고 묻는다면,

헛되이 흘려보낸 내 지나간 아타까운 시간을,

이라고 답하겠다.




Zeiss ikon + Orion-15 28mm

Fuji Press 800





,

강고운

from FILM/RF 2008. 7. 10. 17:16





강고운,

이제 너만 남았다;;;



Zeiss ikon + Canon 50mm F1.2

Fuji PRESS 800


,

흑백정물

from FILM/TLR 2008. 7. 8. 14:51





가로수길,

푹푹찌는 더운 여름,

길 가에 놓인 화분 하나.


가로수길은 갈 때마다 위화감을 느낀다.

그곳의 포장은 내게 그다지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다.

차라리 대놓고 세속적인 홍대바닥이 그나마 낫다.

차라리 과도하게 포장하지 않는 삼청동이 낫다.


나는 저급하고,

나는 고상하지 못하고,

나는 부루주아지도 아니기에,

가로수길에서면 언제나 위축되고,

때론 공격적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화분을 찍을 때는 그냥 가만히 집중하고 있었더랬다.




Mamiya C330s + 105mm

ILFORD XP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