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예고했던 것 처럼,

사진집 <뒤태> 신청을 받겠습니다.


사집집에 들어가는 사진이나 포토북의 전체적인 외형 등은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토북은 '스냅스(http://www.snaps.co.kr)'에서 주문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소량으로 찍을 수 있는 시스템은 이런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소량주문이다보니 권당 단가가 조금될 수 밖에 없구요...


책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즈: 21cm X 21cm


커버: 하드커버


페이지: 43페이지


가격: 3만5천원



가격에 대해 궁긍해 하실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현재 스냅스에 하드커버의 해당 사이즈 책을 43페이지로 주문하면 34900원의 비용이 듭니다.


(권당 100원만 저를 도와주신다 생각하시고, 흠흠.)


따라서 제게 떨어지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문 방법은 입금완료 후에 비밀댓글로 아래와 같은 양식의 신청서를 써주시면 되겠습니다.

(휴대폰 전화번호는 택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 입금계좌번호: 외환은행 620163994706 채동우


주문자: ○○○

입금자: ○○○

배송주소:

휴대전화번호:



모쪽록 제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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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다고 아름답진 않더라

C Mount 어댑터를 장창한 NEX와 Fujian 35mm f1.7 렌즈

정말 제대로 큰 장비를 써보지 않았거나, 크고도 아름다운 장비를 써보지 않아서 하는 말일수도 있겠으나 크다고 마냥 아름다운 건 아니더군요. 물론 규모의 아름다움이 있겠으나 세상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것도 아닐 테고 경우에 따라 크기와 아름다움의 비율은 값을 달리하곤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렌즈에 대한 주절거림은 SONY NEX에 국한된 이야기임을 미리 밝혀두고자 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콤팩트’한 크기임을 상기해본다면 NEX에 장착하는 렌즈는 작을수록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짧은 플랜지백 거리 덕에 수많은 마운트와의 이종교배가 가능한 장비라고는 하지만 직접 여러 렌즈와의 이종교배를 시도해본 결과 NEX의 바디크기와 이질감이 크지 않게 접목시킬 수 있는 렌즈는 RF카메라의 렌즈였습니다. 어댑터의 길이가 짧고 렌즈들의 크기도 대부분 작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RF카메라의 렌즈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더라구요. 문제는 최단촬영거리였습니다. 작고 화질도 선명한데 당최 최단 촬영거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RF카메라의 특성상 대부분의 렌즈는 0.7m~1m가 한계였습니다. 그러자고 SLR렌즈들을 쓰자니 어댑터 길이가 너무 길어져 휴대성이 떨어지고. 그러던 중에 C마운트 렌즈가 어댑터를 통해 NEX에 장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2. 모든 C mount 렌즈가 NEX에 장착이 되는 건 아니더라

사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작을 알린 건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이었죠. 그리고 이미 많은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유저들은 어댑터를 이용하여 C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도표에서 직사각형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원은 C마운트 렌즈의 화각별 이미지서클 크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당 도표를 대략적으로 읽어보자면 이렇습니다.  4/3”으로 표현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대략 22mm 이상의 렌즈부터 소위말하는 동굴현상, 즉 새까만 비네팅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지요.

문제는 NEX에 과연 몇 mm의 C마운트 렌즈부터 동굴현상이 나타나지 않는가입니다. 오른쪽 도표에서 aps-c사이즈로 그려진 직사각형이 NEX의 이미지 센서 크기입니다. 대략 30mm 초반부터 아슬아슬하게 사진의 네 귀퉁이에 새까만 비네팅이 생기지 않는 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30mm 초반의 C마운트 렌즈는 35mm 밖에 없습니다. 1:1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대략 50mm 초반의 표준렌즈가 되는 화각이고 말이죠. 물론, 매우 아쉽게도 그 이하의 광각렌즈에서는 동굴현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예컨데 25mm C마운트 렌즈를 NEX에 장착할 경우엔 사진의 네 귀퉁이에 새까만 비네팅이 나타납니다. 크롭바디 전용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 썼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하죠.




3. C mount 렌즈, 이렇게 비싸도 되는거니!

ANGENIEUX 25MM f 0.95 렌즈. 상태에 따라 1,000달러를 호가한다.

이제, 대략 어느정도의 화각부터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알게 됐으니 렌즈를 고르는 일은 확실히 쉬워졌습니다만, 그래도 문제가 여럿 있습니다. 우선 대체 C마운트 렌즈가 뭐냐 이거죠.

C마운트 렌즈는 최초, 16mm 무비카메라용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이게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m25 렌즈, CCTV렌즈, TV렌즈, Bolex 렌즈까지 꽤나 골치 아파보입니다만 NEX에 물릴 심산이라면 생산 시기만 다를 뿐이지 결론적으로 거의 동일한 마운트의 렌즈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렌즈 마운트면을 깎느니 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고 말이죠. 어쨌거나 위의 단어로 이베이에서 검색해서 튀어나온 모든 렌즈는 어댑터 하나만 있으면 물리적으로 NEX와 간단히 결합이 가능합니다. 물론 35mm 보다 광각인 렌즈는 동굴현상이 생기겠죠.

그런데 직접 이베이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C마운트 렌즈의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특히 Bolex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16mm 무비카메라용 렌즈들은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초월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생산되었다고는 하나 메이저 카메라 회사에서 만든 TV렌즈(대부분 일본카메라 회사에서 생산)도 비싸긴 매한가지입니다.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는 C마운트 렌즈는 정녕 없는가, 라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에서 만든 CCTV용 렌즈들은 가격이 참 착하거든요. 그리고 그 CCTV용 렌즈중에 오늘의 주인공인 Fujian 35mm f1.7렌즈가 있습니다.




4. Fujian 35mm f1.7의 MTF 차트?



상단의 사진은 Fujian 35mm f1.7을 NEX-5에 장착하여 촬영했습니다. 평소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리사이징했어요. 사진이 좀 커야 다들 장비리뷰에서 말하는 화질을 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애석하게도(?) Fujian 35mm f1.7의 MTF 차트 같은 건 없어요. 그냥 결과물을 보고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장비의 객관적인 수치에 목매는 인간이 아니라 남들 다하는 별별 테스트 사진은 안찍었어요. 아니, 못찍었어요. 그런 테스트 촬영을 위한 준비물이 없거든요. 쩝.

여튼, 상단의 사진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시면 단박에 주변부 화질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겁니다. 이미지서클은 APS-C 사이즈의 센서를 커버할지 모르겠지만 이 렌즈는 CCTV를 위해 설계된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휠을 굴려 2번챕터에서 다뤘던 도표를 한번 다시 봐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Fujian 35mm f1.7은 16mm라고 표시된 녹색 직사각형에 들어갈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렌즈입니다. 그러니 그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의 화질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설계된 것이죠.

그래서 중앙부분을 100% 트리밍해서 보면 사실 못쓸 정도의 렌즈가 아닌 걸 알 수 있죠. 낚시대의 끝부분까지 잘 묘사하고 있거든요. 상단의 이미지에서 그나마 선명하게 표현된 부분을 흰색선으로 영역을 그려봤습니다. 딱 저정도가 Fujian 35mm f1.7렌즈가 표현할 수 있는 선명한 이미지의 한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주변부를 자세히 보면 화질저하 현상이 꽤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시계방향으로 차례대로 원본사진의 좌측 상단, 상단, 좌측 하단을 100% 트리밍했는데 비슷한 거리에 놓여있는 피사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으로 갈 수록 화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될 것은 그저 재미없이 뿌옇게 흐려지는 결과물을 얻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방파제 부분을 자세히 보면 형태를 유지하면서 보케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바로 이게 Fujian 35mm f1.7 렌즈의 특징입니다. 수치의 논리로 이야기하면 저급한 렌즈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렌즈 만의 개성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일종의 편법으로 Fujian 35mm f1.7 렌즈를 NEX에 물려서 쓰게 되는 것이고 주변부 화질 저하는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사실이 엄청나게 신경쓰이고 당최 사진찍을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으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Fujian 35mm f1.7 렌즈는 영입하지 않는 게 답입니다.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주변부 화질이 좋아지지 않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화질이 좋다느니 선예도가 칼같다느니 하는 방식의 리뷰는 렌즈 생산회사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렌즈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여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Fujian 35mm f1.7 렌즈의 결과물을 주욱 붙여나갈까 합니다. 제가 언급한 이렌즈만의 독특한 주변부 화질저하 현상을 주목해서 보시면 좋겠어요. 적당한 거리로 구도를 잡아 약간의 꼼수를 부리듯 중앙부 근처부터 주변부까지 자연스럽게 보케가 맺히게 찍은 사진들도 있으니 오해는 마시구요.




5. Fujian 35mm f1.7 결과물














































































































































6. 마치며

이쯤되면, CCTV용으로 나온 이 렌즈를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죠. 제가 이 렌즈를 구할 때만 해도 국내엔 이 렌즈를 취급하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베이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 외에 답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엔 이베이에서 Fujian 35mm로 검색을 하면 아예 상품이 뜨질 않아요. 그럴 경우엔 c mount 35mm로 검색한 다음에 가장 저렴한 가격의 렌즈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 쓰고 있는 Fujian 35mm f1.7렌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국내에서도 어댑터를 포함해서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름은 Fujian이 아닙니다.

원래 이 렌즈를 생산한 곳은 중국의 Fujian Forecam Optics사입니다. CCTV 장비 전문 생산 업체지요. 이런 생산 공장에서 OEM으로 상품을 제작하는 일은 흔합니다. 현재 동일한 렌즈로 추정되는 상품을 호루스벤누 35mm f1.7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99.99% 동일한 렌즈입니다.

NEX시리즈, 혹은 마이크로 포서드에 C마운트 렌즈를 장착하는 유저가 많아지자 국내의 카메라 주변기기 업체인 이 회사가  OEM으로 주문한듯 해요. 괜히 골치 아프게 시간버려가면서 이베이를 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국내 쇼핑몰 최저가 검색으로 어댑터와 함께 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참고로 이 렌즈는 개체별로 외관의 완성도, 내구성에서 부터 결과물까지 약간의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소위말하는 뽑기운이 따라야 한다는 거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그정도는 감수하셔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면 구매한 곳에 반품이나 교환을 요청해도 되겠습니다. 국내에서 구매하면 그런 점이 좋더군요. 저 처럼 이베이로 주문했는데 불량품을 받아드신 분은 허탈한 웃음으로 허허 웃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더라구요. 허허허허.

그리고 C마운트 렌즈를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팁. 단렌즈는 35mm 이상을 알아보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줌렌즈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극소수의 일부 렌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줌렌즈는 이미지 서클이 좁아요. 줌렌즈의 화각이 35mm 이상을 지원한다해서 덥석 지르시면 동굴현상때문에 눈물을 흘리실지도 모릅니다.

아직 NEX에 물려서 쓸만한 제대로 된 E마운트 단렌즈가 없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이종교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 하지만, 우수한 화질의 밝고 쨍쨍한 렌즈가 발매되었을 때 이종교배를 통한 C mount 렌즈 사용이 사라질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왜냐면 C mount 렌즈가 표현해주는 독특함이 있거든요. 이러한 독특한 렌즈는 평균 이상의 렌즈질을 담보해야 하는 대기업에서 결코 생산될 수 없죠. 수치적으로는 분명 이미지서클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저급한 렌즈니까요.

Fujian 35mm f1.7 렌즈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동시에 이 렌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더불어 작고 가볍고 밝다는 기계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만듦새는 떨어지죠.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 생각해요. 어떤 사진을 찍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스스로의 몫인 것 처럼 말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Fujian 35mm f1.7렌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렴한 장비에 대한 짧은 리뷰였는데, 도움이 되셨으려나 모르겠네요. 제 리뷰가 여러분의 즐거운 사진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2010.12.21 EastRain 東雨






:: 주변부 화질저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http://eastrain.co.kr/1117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이 리뷰에서 언급하면 중복될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해당 링크를 꼭 한 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본 리뷰는 어떤한 목적의 펌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링크로 연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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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X-70에 맞는 필름은 단종!?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 중에 SX-70이라는 카메라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가 됐건 SX-70을 한번 손에 쥐게 되면 독특하고도 실용적인 디자인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그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에 반할 수 밖에 없었지요.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느 취미사진가처럼 SX-70 한 대를 소유하게 됩니다. 그것도 Model2 White Version으로 말이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저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어찌된 게 그 카메라에 물릴 수 있는 폴라로이드사의 필름들은 점점 가격이 뜁니다. 그리고 2008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폴라로이드사의 즉석필름 단종, 이라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뉴스였어요. 가격이 비싸도 좋으니(어차피 폴라로이드 필름을 매일 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가끔씩이라도 펄럭, 하는 소리를 내며 SX-70을 펼쳐서는 철커덕 하는 셔터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한참을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더욱 놀라운 뉴스를 듣게 됩니다. 바로 폴라로이드 필름을 생산하던 공자의 노동자들이 공장 설비를 인수, 새로운 필름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그리고 폴라로이드용 즉석필름을 만드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IMPOSSIBLE project'라 명명했습니다. 사실 공장의 설비 인수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문제는 필름을 생산하기 위한 원천기술이 문제였기 때문이죠. 폴라로이드사는 각종 특허와 관련된 것은 일절 넘기지 않았고 결국 모든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IMPOSSIBLE?!

IMPOSSIBLE project(http://www.the-impossible-project.com)가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필름이 생산될지는 아무도 몰랐죠. 그리하여 2008년부터 제 SX-70은 아름다운 자태를 접어두고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 본격적으로 IMPOSSIBLE project의 첫 필름이 생산되기 시작했지요. 처음 발매된 필름은 오른쪽에 보이는 저 흑백필름이었습니다. 최초의 PX 필름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죠. 아무래도 백지상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업이다보니 완벽하지 못했고 현상액이 터진다거나 이미지가 사라져버린다거나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치명적인 문제점은 고쳐졌고 이미지의 퀄러티또한 많이 안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IMPOSSIBLE project는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컬러필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그 첫번째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바로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죠.


3.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

저는 이제부터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일단 이 필름의 특성과 사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차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 PX 70 Color Shade Film 은 기존의 폴라로이드사에서 생산된 컬러필름과 동일한 컬러, 해상력, 안정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 우리가 본 것과 같은 색을 찍어주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푸른색 혹은 녹색베이스의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 필름의 감도는 125 정도이며 SX-70에서는 약간의 노출보정이 필요합니다.
◆ 안정성의 문제 때문에 사진을 찍고 난 직후에는 자외선에 상당히 약합니다. 찍는 즉시 필름 앞면을 뒤집어 자외선으로 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이 정도가 이 필름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입니다. 기존의 폴라로이드 필름에 비하여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까요? 일단 다음 챕터는 결과물만 올리겠습니다. 한번 쭉 보시죠.


4.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의 결과물






5. 선택은 유저의 몫

현재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필름은 PX 시리즈뿐입니다. 단서는 이것 하나,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꽤 많은 지점을 생각해야합니다.

우선 싫든 좋든 가지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선 PX필름밖에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IMPOSSIBLE project의 PX 필름이 싫다면 결론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지 않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PX 70 Color Shade Film이 만들어주는 사진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문제점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폴라로이드 유저로서, IMPOSSIBLE project의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저라면 분명 다른 관점으로 이 필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소비자의 시선은 날카롭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으로만 PX필름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앞으로 영영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폴라로이드 필름이 사라지는 순간, 진정한 아날로그 사진은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 우리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아날로그 사진을 즐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찍는 순간부터 결과물을 받아드는 순간까지 단 한 번의 디지털 작업도 이루지지 않기 때문이죠.(일반적인 컬러필름은 인화를 하기전에 대부분 디지털 스캔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전, 이 푸르딩딩한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 의 결과물이 애틋합니다. 지금 당장 선명한 색을 만들어주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기존의 폴라로이드 필름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뽑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뭐랄까요, 지금 PX 시리즈 필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소비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각종 문제점을 테스트하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최종결과물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Impossible Project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여튼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냉정한 소비자가 될 것인가, Impossible Project 팀의 일원이 될 것인가 하는 고민 말이죠.
 


:: 현재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 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http://toycamera.co.kr/ 이며
   자세한 사용법과 주의사항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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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 Industar 69 28mm f2.8

from Review 2010. 9. 17. 17:00








대략 이렇게 생긴, 아주 작고 얇은 렌즈입니다.

이 렌즈에 대해서는 http://eastrain.co.kr/2119 에서 이런 저런 말씀을 드렸으니

이 글에선 패쓰-



최대개방에선 꽤나 소프트한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조리개를 조금 조여주면 꽤 볼만한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일단 저는 이 렌즈를 받자 마자 최단촬영거리 개조를 했는데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렌즈의 거리조절링 경통부에 총 3개의 나사가 있는데 그걸 풀면 렌즈가 분리 됩니다.

분리된 렌즈의 마운트부분 경통을 보면 안쪽에 튀어나온 나사가 하나 박혀있는데요,

그 나사를 풀어서 제거해주면 됩니다.


개조가 끝나면 최단촬영거리가 10cm정도로 줄어들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인고 하니, 계속 초점링을 돌리다보면 렌즈가 2단으로 분리된다는 겁니다.

물론 나사산으로 되어 있어서, 분리되었다해도 다시 빙글 빙글 돌려주면 합체(?) 됩니다.


이전 글(http://eastrain.co.kr/2119)에서도 알려드렸지만,

미세하게 m39마운트와 플랜지백 길이가 달라서 무한대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습니다.

저는 임시 방편으로 조리개를 조금 조여서 찍으니 얼추 무한대가 맞더군요.

근시일내에 충무로에 들러 무한대 교정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받아든 렌즈라 별다른 사진은 없지만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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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EX에 어울리는 렌즈는?

NEX의 최대 장점은 바디의 콤팩트함이다

대부분의 NEX 유저들이 NEX3와 NEX5의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바디의 콤팩트함입니다. 즉 렌즈 변환 어댑터를 이용해 타사 마운트 렌즈를 물려 쓴다고 가정했을 때, NEX의 장점인 콤팩트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플랜지백 거리가 짧기 때문에 SLR 마운트 렌즈를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1부에서 이야기했듯이 SLR용 렌즈를 쓸 경우 어댑터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어 카메라의  폭도 덩달아 두툼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NEX와 플랜지백 길이가 차이가 나지 않는 마운트의 렌즈를 쓰면 어댑터를 장착해도 콤팩트함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마운트의 렌즈가 NEX의 플랜지백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짧을까요. 이부분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카메라중 바디와 필름 사이에 셔터만 존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NEX의 플랜지백과 유사한 수치로 제작되었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카메라는 대부분 SLR이 아닌, RF시스템의 카메라들입니다.


2. M39 Screw Mount?

Leitz Summicron 50mm M39 lens mount

RF카메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지요. 예, 바로 Leica입니다. 원조이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RF 카메라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eica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고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헝그리 유저들이 NEX에 RF카메라 렌즈를 물리는 것은 요원한 꿈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Leica 마운트중 오래된 스크류 마운트 렌즈, 즉 M39 스크류 마운트 렌즈들은 대부분 현행 렌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합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Ebay에서 M39로 검색해보세요. 정말 양손가락으로 그 수를 헤아리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회사에서 M39 렌즈를 생산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Leica thread-mount라고도 불리는 M39 마운트 렌즈들은 만든 회사가 다르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호환이 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탐론, 시그마 등의 서드파티 회사들이 기존의 메이저 회사 카메라에 맞는 렌즈를 만든것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즉, 굳이 Leica 로고가 붙은 렌즈를 고집하지 않고 현행렌즈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구형 Leica 마운트인 M39렌즈는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M39렌즈들은 대략 1930년대~1980년대 사이에 생산된 렌즈들이 대부분이며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저렴한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렌즈들은 러시아에서 생산된 M39 마운트 렌즈죠.


3. 헝그리 유저에게 추천할 수 있는 M39 렌즈는?

Jupiter-3 50mm f1.5

헝그리 유저에게 러시아 장비들은 축복과 다름 없습니다. 나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 장비들이 많은 취미 사진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몇가지 이유는 요런 겁니다. 일단 세계에서 최초로 Leica 카피 카메라를 만든 나라가 러시아였죠. Fed 시리즈를 필두로 러시아는 참 많은 카메라들을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승전국이 되면서 독일에 전쟁배상금으로 요구한 것이 독일의 카메라 광학기술이었습니다. 그덕에 러시아는 독일 Zeiss사 공장의 생산라인을 통째로 얻게 되죠. 그러한 배경속에서 만들어진 렌즈들이 바로 Industar 시리즈, Jupiter 시리즈 렌즈입니다. 

우선 가장 손쉽게, 그리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M39 마운트의 러시아 렌즈를 고르라면 Industar 61 렌즈를 꼽겠습니다. 생산년도에 따라 미세하게 표기가 다른데 52mm, 53mm, 55mm 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거의 같은 렌즈라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제가 귀찮고 게으른 관계로 NEX에 Industa 61 렌즈를 결합하여 찍은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필름바디에 물려서 찍었던 사진들을 링크해드립죠. http://eastrain.co.kr/tag/Industar%2061ld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베이에서 20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가능한 렌즈의 성능은 훌쩍 뛰어넘습니다. 다만, 단점이라 한다면 렌즈의 밝기가 f2.8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NEX의 고감도 노이즈 처리가 아주 훌륭한점을 생각한다면 f2.8의 수치가 못쓸 정도로 어두운 것 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Industar 61/LD 52mm f2.8

Jupiter 8 50mm f 2.0


Jupiter 12 35mm f2.8

그래도 렌즈 밝기가 아쉽다면 Jupiter 8 50mm f2, Jupiter 3 50mm f1.5  렌즈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둘다 50mm의 표준 렌즈로 NEX에 장착하면 환산화각 75mm의 준 망원 렌즈로 사용이 가능하겠군요. 저의 경우 필름바디건 NEX건 작고 콤팩트한 크기에 비해 밝다는 장점 때문에 항상 들고다니는 렌즈중에 하나입니다. 최대개방에서는 소프트해지고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게 또 매력인 렌즈입니다. 그간 Jupiter 3로 촬영한 작례들은 http://eastrain.co.kr/tag/Jupiter%203에서 확인 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Jupiter 8의 이베이 가격대는 40달러 내외고 Jupiter 3는 그보다 비싼 1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됩니다.

이쯤 되면 환산화각 50미리 정도의 렌즈들이 궁금해지실텐데, 일단 러시아에서 생산된 m39 렌즈 중에는 답이 없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Jupiter 12가 유일한데, 문제는 저 렌즈의 외형입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렌즈 마운트 뒤로 튀어나온 렌즈 후옥이 너무 크고 깁니다. 직접 NEX에 장착을 시도해본 결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가 저 렌즈를 애초에 가지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이베이로 주문하는 삽질을 감행했을지도요. 또한 광각계열로는 Orion-15 28mm f6렌즈가 있습니다만, 문제는 렌즈가 너무 어둡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격도 Jupiter 시리즈나 Industar시리즈 처럼 착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Russar MR-2 20mm/f5.6 렌즈도 있습니다만, 이 렌즈는 생산량이 많지도 않고 렌즈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 등으로 인해 가격이 비싼축에 속합니다. 헝그리 유저들이 넘보기엔 신포도와 같은 존재죠.

M39 마운트로 생산된 ZENIT-3M

말이 나온김에 M39렌즈를 고르는데 있어 몇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Jupiter시리즈의 경우 M39스크류 마운트 외에 대략 2가지 마운트가 더 있습니다. SLR마운트, 그리고 CONTAX(Kiev) 마운트 입니다. 이베이를 통해 Jupiter렌즈를 구매하실 때, 반드시 어떤 마운트용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M39마운트로 나온 SLR 렌즈들이 의외로 좀 됩니다. 대표적으로 왼쪽의 제니트 시리즈중에 M39 마운트를 채택한 바디가 몇 있지요. 마운트 폭이나 나사산은 동일하지만 플랜지백 길이는 당연히 RF용 렌즈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SLR용으로 나온 M39렌즈들은 현재 판매중인 M39->NEX 어댑터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베이를 통해 M39 마운트 렌즈를 구매하실 때 반드시 RF용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 예외적인 M39마운트 렌즈가 있는데, 바로 Industar 69 28mm f2.8 렌즈입니다. 요건 무슨 렌즈인고 하니, 구소련시절 Belomo사에서 만든 하프프레임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입니다.

CHAIKA-3 Half frame Camera

오른쪽의 사진에 보이는 저 카메라가 바로 그 하프프레임 카메라인 CHAIKA-3입니다. 차이카는 여타 하프카메라와 다르게 렌즈와 바디가 분리됩니다. 또한 분리된 렌즈를 살펴보면 m39스크류마운트로 제작된 걸 알 수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차이카를 렌즈교환형 하프카메라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왜냐면, 차이카의 렌즈는 인더스타69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차이카는 렌즈를 분리되게 만들었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유는 엉뚱한데 있습니다. 바로 확대기 렌즈로 사용할 수 있게 렌즈와 바디가 분리되게 만들었다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차이카에 탑재된 인더스타 렌즈의 마운트는 m39가 맞습니다만, 플랜지백 거리와 이미지서클이 분명 일반적인 m39렌즈와 다릅니다. 하지만 SLR용으로 나온 m39렌즈보다는 확실히 플랜지백 거리가 짧으므로 어느정도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분명 렌즈에 표기된 무한대는 정확하게 초점이 맞지않을 듯 합니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대부분 렌즈를 개조해서 무한대를 맞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http://j2k.naver.com/webtrans.php/korean/aucfan.com/aucview/yahoo/d107181760/)

요정도 까지가 러시아산 M39 렌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장황한 것 같지만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흠. 흠.


4. 그리고, 다른 회사의 M39렌즈

CANON SERENAR 50mm f1.9

오래된 M39 마운트 렌즈라고 해서 무턱대고 싸거나 하진 않습니다. 러시아렌즈의 경우 워낙에 생산량이 많았기 때문에(지금도 오래된, 방치된 창고를 열면 렌즈가 우루루 쏟아진다는 제보가 있;;;)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지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오래된 렌즈 중에 생산량이 많았던 렌즈, 예컨데 바디와 함께 판매되었던 표준렌즈 계열들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RF카메라에서는 그 시스템의 한계 덕에 활용도가 낮은 망원렌즈의 경우도 아주 비싸거나 하지 않아요. 그러나 따로 구매해야만 했던 렌즈들 중 광각계열은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죠. 올드 렌즈라고 만만히 보고 검색했다간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의 렌즈들을 구경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Canon에서 생산되었던 M39 마운트의 렌즈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표준화각대의 일반적인 f값을 가진 렌즈들은 비교적 큰 고민없이 넘볼 수 있는(200달러 내외) 가격으로 이베이에서 거래가 됩니다만, 광각쪽으로 가게 되면 가격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35mm 2.8 렌즈만 되어도 그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곤 하니까요. 여튼, Canon에서 생산되었던 M39스크류마운트 렌즈의 종류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고하시구요. http://www.canon.com/camera-museum/camera/lens/s/19-35.html

자신에게 콜렉터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면 이베이를 통한 온라인 구매의 각종 위험 부담을 쉽게 받아들일 순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현행 렌즈 중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M39 마운트 렌즈가 없을까요. 아니죠.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COSINA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Voigtlander의 렌즈들인데 말이죠. 최근에는 M마운트 위주로 렌즈를 발매하고 있긴 합니다만, 원래 COSINA사에서 최초에 발매했던 렌즈들은 모두 M39 마운트였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렌즈도 올드 렌즈가 아닌, 최근에 생산된 현행 렌즈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M39 스크류 마운트 중에 20mm 대를 넘어서는 광각렌즈들의 중고 가격이 아주 싼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f값이 아주 밝지도 않아요. 콤팩트한 건 좋은데 헝그리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특히 NEX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16mm f2.8 번들렌즈의 경우 어느정도 광각의 목마름을 해결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NEX에서 환산 했을 때 50mm 초반의 표준렌즈로 쓸만한 35mm 렌즈는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Voigtlander Color Skopar 35mm f2.5 렌즈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NEX 3, NEX 5와의 매칭도 나쁘지 않습니다.  C타입의 경우 사진동호회 장터에서 중고거래가도 20만원대 초반으로, 그다지 비싸지 않고말이죠.(그러나 매물이 잘 없;;;)

형편이 넉넉하다면 M39 마운트가 아닌 Leica M 마운트 렌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M마운트 역시 M39마운트와 마찬가지로 Leica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에, 그러나 대체로 가격이 M39 마운트보다 훨씬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지요.


5. 두꺼워진다 해도 상관 없다! SLR 마운트 렌즈도 가능!

AE-1에 장착된 Canon FD 50mm f1.4 렌즈

마운트 어댑터의 콤팩트함을 이유로 RF렌즈 위주로 소개했습니다만, 사실 RF렌즈들은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최단 촬영거리와 광각렌즈 및 줌렌즈의 목마름입니다.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RF렌즈들은 최단 촬영거리가 1m, 혹은 0.7m에 불과합니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찍고 싶어도 불가능하단 말이죠. 그리고 RF 파인더의 특성상 줌렌즈도 전무하고 앞서 설명한대로 광각렌즈들은 꽤 고가에 거래된단 말이죠. 하지만 바디의 콤팩트함을 포기한다면 SLR카메라의 렌즈들은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SLR렌즈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성능은 좋은데 가격이 저렴한 SLR렌들은 대부분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지털 바디에 장착이 불가능한,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에 버림받은 렌즈들이란 거죠. 디지털 장비에 장착이 불가능할 뿐이지 사실은 꽤나 훌륭한 렌즈들입니다. 이런 렌즈들을 장롱속에 처박아 둔다는 건 인류문명에 대한 명백한 죄악이죠. 이래서 NEX 시리즈가 가지는 의미는 꽤나 의미심장한겁니다.

Rokkor-PF 58mm 1:1.4 와 Minolta XD-7 body

여튼, 싸고 질좋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렌즈가 바로 MD 마운트라 불리는 미놀타 수동 렌즈들과 FD 마운트라 불리는 케논 수동 렌즈들입니다. 둘다 훌륭한 장비라고 말하는 건 정말 입만 아플 뿐이죠.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기지 않습니까? 디지털 시대에 도태되었다손 치더라도 당시의 마운트 어댑터로 다른 카메라에 물려 쓰는 건 불가능했을까요? 예, 미세한 플랜지백 거리의 차이때문에 특정한 보정 렌즈를 덧붙인 어댑터가 아니면 다른 카메라에 물려쓰는 게 불가능했지요. 저급한 보정렌즈덕에 화질이 떨어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말이죠. 그래서 플랜지백 거리가 짧은 NEX 시리즈가 참 예쁜겁니다. 더불어 예전 SLR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곤했던 M42마운트의 SLR 렌즈도 NEX 시리즈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지요.

어디 그 뿐인가요. 최근 NEX 관련 어댑터를 생산하고 있는 kipon이라는 회사에서는 각종 SLR마운트용 NEX Tilt Adapter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뭔 말인고 하니 이 어댑터를 넥스에 장착하고 SLR 마운트 렌즈를 물리면 그순간 일반 렌즈가 Tilt렌즈로 변신하는겁니다. 35mm필름 바디용 렌즈의 이미지 서클 크기가 1.5 크롭인 NEX의 이미지 센서크보다 크기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제가 PENTAX LX에 중형렌즈를 이용해 Tilt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이치죠. 이처럼 NEX가 소화해낼 수 있는 이종교배의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6. 그래서, 이런 타사 렌즈들을 어떻게 NEX-3, NEX-5에 장착하는가?

NEX에 Tilt어댑터와 함께 Nikon 렌즈를 장착한 모습

제가 너무 당연한 듯 여겨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그냥 지나칠뻔 했군요. 이러한 타사에서 생산된 렌즈들을 NEX에 물리기 위해서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NEX관련 마운트 어댑터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어댑터는 이베이를 통해서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긴 합니다만, 가격이 두배 정도 비싸게 책정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L/M-NEX
L39-NEX
L/R-NEX
NIKON-NEX
NIKON G-NEX
SONY-NEX
MD-NEX
OM-NEX
PK-NEX
C-NEX
ALPA-NEX
CONTAX G-NEX
CONTAREX-NEX
M42-NEX
T2-NEX
ROLLEI-NEX
EXAKTA-NEX
FD-NEX
CONTAX/YASHICA-NEX
TILT NIKON-NEX
TILT M42-NEX
TILT CONTAX/YASHICA-NEX
TILT L/R-NEX

어마어마 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지요. 기존의 어떤 카메라도 꿈꾸지 못했던 다양성을 아주 가볍게 소화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는 이번 소개기를 통해 다분히 편협한, 일부 마운트 렌즈를 중심으로한 NEX의 이종교배 소개기를 작성했습니다만 여러분의 선택은 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중에 누군가는 제가 세심하게 소개하지 않았던 다른 렌즈를 이미 사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종교배의 가능성이 닫히거나 하지는 않아요. 위에 언급한 저 어댑터들을 쓸수만 있다면 여러분께도 얼마든지 NEX의 이종교배, 즉 NEX에 타사의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NEX-3, NEX-5보다 훨씬 좋은 기능을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NEX가 가지고 있는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제가 NEX에 어댑터 링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 컷수가 비약적으로 늘거나 막샷이 늘지는 않았어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 처럼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 초점을 맞추고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서일까요. 글쎄, 아직은 뭐가 어떻다라고 확언하긴 어렵습니다만 저는 NEX가 기존의 DSLR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아날로그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그것은 사진을 대하는 자세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NEX는 기존의 똑딱이 디카, 혹은 DLSR들이 채워줄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종교배라는, 마운트 변환 어댑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말이죠.

이렇게 이번 소개기를 마무리 지으려니 뭔가 아쉽군요. 사실 소개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보너스 삼아 차차 포스팅하도록 하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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