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사는 실질적인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각종 폴라로이드 필름 및 카메라)


그러나 폴라로이드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임파서블팀을 꾸려 필름을 재생산하기에 이르죠.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이 임파서블팀에서 물건을 하나 내놓을 모양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계입니다.







이 요상스런 기계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멋지죠.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인화해주는 기계입니다.


물론 사이즈가 좀 크긴 합니다만,


폴라로이드 필름의 크기가 있기 때문에 


저정도가 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한계로 보입니다.






동영상을 클릭해보면 초반에는 이 기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구요,


후반을 보면 요놈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기곕니다.








현재 이 기계는 정식으로 판매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펀딩을 모집하고 있지요.


펀딩 금액에 따라 돌아오는 에디션의 색깔이 다르네요.


목표 펀딩 금액(250,000달러)이 모두 차면


그땐 대량으로 생산이 되겠지요?


혹시 이 기계,


Impossible Instant Lab이 탐나시나요.


그럼 펀딩에 참여하시면 될듯 하네요.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impossible/impossible-instant-lab-turn-iphone-images-into-rea


위의 링크에 들어가보시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옵니다.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달리세요!






여기서 부터는 여담입니다.


Impossible Instant Lab의 모태가 되는 기계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즉, 디지털 시대에 특화된 요녀석은 사실 아날로그 시절에 모태를 두고 있었던 거죠.


바로 아래처럼 생긴 기계입니다.



이 기계의 명칭은


Polaroid Polaprinter 3510 

Slide Copier & Instant Slide Processes


입니다.


어떤 녀석인고 하니,


슬라이드 필름을 물려서 폴라로이드로 프린트하게 해주는 기계죠.





요렇게 슬라이드 필름을 물리면










짜쟌~


이렇게 폴라로이드 사진이 되어 나오는거죠.




여튼, 저는 요즘 자금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관계로


펀딩에 참여를 하지 못하네요.


누가 대신 펀딩에 참여하셔서 구경좀 시켜주세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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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게 카메라인지, 삽인지를 인지해라

삽질을 멈춰야 사진이 산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참 많은 삽질을 합니다.

때로는 그 삽질을 시행착오 삼아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삽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그 속에서 암담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사진이라는 취미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라고 사진을 취미로 하며 삽질 한 번 안해봤겠어요.

저라고 그 삽질의 구덩이속에서 뱅뱅 같은 자리만 돈적 없겠냐고요.

그런데, 그 삽질을 멈춰야 사진이 삽니다.

사진도 살고 통장 잔고도 늘어나지요.


오늘은 그 사진의 삽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길게 쓰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일단 간략하게 큰 덩어리들만 정리해서 포스팅합니다.

시간이 날때,

한가지 주제씩 길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추후에 주제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말이죠.



1. 장비병이 멈춰야 사진이 산다

그래서, 당신은 이 모든 카메라 브랜드를 모두 섭렵할 텐가?


누가 무슨 장비로 기변을 했다더라.

누구는 무슨 장비를 기추 했다더라.

누구의 이번 사진은 신상 카메라로 찍었다더라.

전설의 장비는 이래서 전설이라 카더라.


그렇게 장비에 휘둘리다보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반복되는 기변, 반복되는 기추, 

각종 장비 이름과 스팩은 줄줄 외는데

사진은 제자립니다. 


장비병은 최악의 삽질중에 하나입니다.

이해해요.

사진은 메카닉과 결합된 취미이자 예술이니

내것이 아닌 장비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요.

그러나 이미 당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있던 장비 팔고 새로운 장비를 새로 들인다고 해서

내 사진이 일취월장 하는 게 아니란 걸.



2. 장비병은 어떻게 치유되나

일단 내가 병에 걸렸음을 시인해야 치료가 진행된다.


어떤 병이건 약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일단,

자신이 병에 걸려있음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으려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겠지요.

장비병도 마찬가지.

심각하건 미미하건 간에 일단 내가 장비병에 걸렸음을 인정하는 게 급선뭅니다.

그 다음엔?

그동안 기변의 삽질을 통해 쌓아왔던 알량한 지식은 조용히 묻어두고 

그동안 애써 무시했던 가장 밑바닥을 다시 더듬거리며 훑어봐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좀 더 늘어놓기로 하죠.



3. 삽질의 커뮤니티에서 발을 빼라

어차피 사진은 혼자 찍는 것, 도움이 되지 않는 커뮤니티는 일찌감치 떠나라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장비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게 바로

카메라 기종별 커뮤니티.

다른 기종으로 기변을 하면

결국 커뮤니티도 갈아타게 될 터.

이 얼마나 태생적으로 얄팍하고 가벼운 커뮤니티입니까.

당신의 사진 생활이 좀더 진중하고 깊어지길 원한다면

아쌀하게 그런 커뮤니티 활동은 접는게 좋습니다.

(물론 쓰고 있는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활용법 등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요.)

혼자 사진을 찍던가,

사진으로만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하세요.

그리고, 장비에 투자할 돈으로

사진집을 사고 전시회를 다니세요.

그러다 어느순간, 당신은 여태껏 자신의 사진생활이 

얼마나 부질없는 야만의 삽질로 점철되었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4. 모두가 삽질한다고 따라하지 마라

그래! 뭔가 분명히 잘못된 거라고! 그러면 얼른 그 대열에서 빠져나와야지!


모두의 삽질을 트렌드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지 말자구요.

따라하지 않는다고 뒤쳐지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바다에 빠지는 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딱 그런 꼴 나기 쉬우니 남들 한다고 따라나서는 건 금물.


누구나 아는 장소에서 여럿과 함께 모여, 

한명의 모델을 두고 사진을 찍을 때

당신은 어떤 쾌감을 느끼나요?

'나도 이제 이런 사진 찍어~'

'나 이런 장비로 사진 찍는 사람이야~'

그 다음에 당신에게 남겨지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나요.

모두가 우르르 몰리는 곳에서

당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수 있다면

당신은 고수.

그러나 집에 와서 사진을 봤을 때

언제나 처럼 고만 고만하다면

이제 당신은 삽질을 접어야 하는 단계.



5. 긍정의 삽질을 시작하자


후보정은 자신의 목적을 도와주는 도구. 목적을 잊으면 안된다


긍정의 삽질은 무엇일까요?

나의 사진에 어떤 표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만들기 위한 장소는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

내가 사진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나'에서 시작되는 고민과 삽질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습니다.

사진은 내가 찍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셔터는 내가 누르죠.

바로 그 지점에서 긍정의 삽질이 시작됩니다.


예컨데 이런 거죠.

누구의 후보정 결과물이 아름답다고, 혹은 멋지다고

무턱대고 자신의 사진을 포샵으로 불러낸적도 있을 겁니다.

후보정이 문제가 아니라 순서가 틀렸습니다.

남들 그렇게 다 한다고 나도 그렇게 후보정 해봐야 무슨 소용있겠어요.

내 사진에 어떤 표현을 하기 위한 목적의식을 분명히하고

그 후보정 방법을 찾아나서야 하죠.

한 시간, 두 시간, 하루, 이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삽질이라면

그게 바로 긍정의 삽질이 아닐까요.



6. 생산적 삽질의 첫 삽을 떠라


공사중 팻말은 멈춤의 의미가 아니라 전진의 의미다


이제 진짜 사진을 찍어야 할 때.

남들 처럼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찍는 사진이 아니라,

오롯이 내 생각을 담은 내 사진을 찍어야 할 때.


공사중 팻말이 의미하는 것은 

곧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

지금 당장 그럴듯한 결과물을 볼 수 는 없지만

일단 삽을 들고 삽질을 하고 있으므로.

나의 사진도 이제 곧 근사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므로.


자, 이제 고민은 그만하고 당신의 사진을 위한 

진짜 삽질의 첫 삽을 뜨도록 합시다.

이번 삽질의 끝에 또 새로운 삽질이 있음을 잊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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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예고했던 것 처럼,

사진집 <뒤태> 신청을 받겠습니다.


사집집에 들어가는 사진이나 포토북의 전체적인 외형 등은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토북은 '스냅스(http://www.snaps.co.kr)'에서 주문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소량으로 찍을 수 있는 시스템은 이런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소량주문이다보니 권당 단가가 조금될 수 밖에 없구요...


책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즈: 21cm X 21cm


커버: 하드커버


페이지: 43페이지


가격: 3만5천원



가격에 대해 궁긍해 하실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현재 스냅스에 하드커버의 해당 사이즈 책을 43페이지로 주문하면 34900원의 비용이 듭니다.


(권당 100원만 저를 도와주신다 생각하시고, 흠흠.)


따라서 제게 떨어지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문 방법은 입금완료 후에 비밀댓글로 아래와 같은 양식의 신청서를 써주시면 되겠습니다.

(휴대폰 전화번호는 택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 입금계좌번호: 외환은행 620163994706 채동우


주문자: ○○○

입금자: ○○○

배송주소:

휴대전화번호:



모쪽록 제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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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다고 아름답진 않더라

C Mount 어댑터를 장창한 NEX와 Fujian 35mm f1.7 렌즈

정말 제대로 큰 장비를 써보지 않았거나, 크고도 아름다운 장비를 써보지 않아서 하는 말일수도 있겠으나 크다고 마냥 아름다운 건 아니더군요. 물론 규모의 아름다움이 있겠으나 세상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것도 아닐 테고 경우에 따라 크기와 아름다움의 비율은 값을 달리하곤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렌즈에 대한 주절거림은 SONY NEX에 국한된 이야기임을 미리 밝혀두고자 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콤팩트’한 크기임을 상기해본다면 NEX에 장착하는 렌즈는 작을수록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짧은 플랜지백 거리 덕에 수많은 마운트와의 이종교배가 가능한 장비라고는 하지만 직접 여러 렌즈와의 이종교배를 시도해본 결과 NEX의 바디크기와 이질감이 크지 않게 접목시킬 수 있는 렌즈는 RF카메라의 렌즈였습니다. 어댑터의 길이가 짧고 렌즈들의 크기도 대부분 작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RF카메라의 렌즈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더라구요. 문제는 최단촬영거리였습니다. 작고 화질도 선명한데 당최 최단 촬영거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RF카메라의 특성상 대부분의 렌즈는 0.7m~1m가 한계였습니다. 그러자고 SLR렌즈들을 쓰자니 어댑터 길이가 너무 길어져 휴대성이 떨어지고. 그러던 중에 C마운트 렌즈가 어댑터를 통해 NEX에 장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2. 모든 C mount 렌즈가 NEX에 장착이 되는 건 아니더라

사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작을 알린 건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이었죠. 그리고 이미 많은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유저들은 어댑터를 이용하여 C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도표에서 직사각형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원은 C마운트 렌즈의 화각별 이미지서클 크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당 도표를 대략적으로 읽어보자면 이렇습니다.  4/3”으로 표현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대략 22mm 이상의 렌즈부터 소위말하는 동굴현상, 즉 새까만 비네팅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지요.

문제는 NEX에 과연 몇 mm의 C마운트 렌즈부터 동굴현상이 나타나지 않는가입니다. 오른쪽 도표에서 aps-c사이즈로 그려진 직사각형이 NEX의 이미지 센서 크기입니다. 대략 30mm 초반부터 아슬아슬하게 사진의 네 귀퉁이에 새까만 비네팅이 생기지 않는 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30mm 초반의 C마운트 렌즈는 35mm 밖에 없습니다. 1:1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대략 50mm 초반의 표준렌즈가 되는 화각이고 말이죠. 물론, 매우 아쉽게도 그 이하의 광각렌즈에서는 동굴현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예컨데 25mm C마운트 렌즈를 NEX에 장착할 경우엔 사진의 네 귀퉁이에 새까만 비네팅이 나타납니다. 크롭바디 전용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 썼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하죠.




3. C mount 렌즈, 이렇게 비싸도 되는거니!

ANGENIEUX 25MM f 0.95 렌즈. 상태에 따라 1,000달러를 호가한다.

이제, 대략 어느정도의 화각부터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알게 됐으니 렌즈를 고르는 일은 확실히 쉬워졌습니다만, 그래도 문제가 여럿 있습니다. 우선 대체 C마운트 렌즈가 뭐냐 이거죠.

C마운트 렌즈는 최초, 16mm 무비카메라용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이게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m25 렌즈, CCTV렌즈, TV렌즈, Bolex 렌즈까지 꽤나 골치 아파보입니다만 NEX에 물릴 심산이라면 생산 시기만 다를 뿐이지 결론적으로 거의 동일한 마운트의 렌즈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렌즈 마운트면을 깎느니 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고 말이죠. 어쨌거나 위의 단어로 이베이에서 검색해서 튀어나온 모든 렌즈는 어댑터 하나만 있으면 물리적으로 NEX와 간단히 결합이 가능합니다. 물론 35mm 보다 광각인 렌즈는 동굴현상이 생기겠죠.

그런데 직접 이베이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C마운트 렌즈의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특히 Bolex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16mm 무비카메라용 렌즈들은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초월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생산되었다고는 하나 메이저 카메라 회사에서 만든 TV렌즈(대부분 일본카메라 회사에서 생산)도 비싸긴 매한가지입니다.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는 C마운트 렌즈는 정녕 없는가, 라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에서 만든 CCTV용 렌즈들은 가격이 참 착하거든요. 그리고 그 CCTV용 렌즈중에 오늘의 주인공인 Fujian 35mm f1.7렌즈가 있습니다.




4. Fujian 35mm f1.7의 MTF 차트?



상단의 사진은 Fujian 35mm f1.7을 NEX-5에 장착하여 촬영했습니다. 평소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리사이징했어요. 사진이 좀 커야 다들 장비리뷰에서 말하는 화질을 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애석하게도(?) Fujian 35mm f1.7의 MTF 차트 같은 건 없어요. 그냥 결과물을 보고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장비의 객관적인 수치에 목매는 인간이 아니라 남들 다하는 별별 테스트 사진은 안찍었어요. 아니, 못찍었어요. 그런 테스트 촬영을 위한 준비물이 없거든요. 쩝.

여튼, 상단의 사진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시면 단박에 주변부 화질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겁니다. 이미지서클은 APS-C 사이즈의 센서를 커버할지 모르겠지만 이 렌즈는 CCTV를 위해 설계된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휠을 굴려 2번챕터에서 다뤘던 도표를 한번 다시 봐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Fujian 35mm f1.7은 16mm라고 표시된 녹색 직사각형에 들어갈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렌즈입니다. 그러니 그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의 화질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설계된 것이죠.

그래서 중앙부분을 100% 트리밍해서 보면 사실 못쓸 정도의 렌즈가 아닌 걸 알 수 있죠. 낚시대의 끝부분까지 잘 묘사하고 있거든요. 상단의 이미지에서 그나마 선명하게 표현된 부분을 흰색선으로 영역을 그려봤습니다. 딱 저정도가 Fujian 35mm f1.7렌즈가 표현할 수 있는 선명한 이미지의 한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주변부를 자세히 보면 화질저하 현상이 꽤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시계방향으로 차례대로 원본사진의 좌측 상단, 상단, 좌측 하단을 100% 트리밍했는데 비슷한 거리에 놓여있는 피사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으로 갈 수록 화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될 것은 그저 재미없이 뿌옇게 흐려지는 결과물을 얻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방파제 부분을 자세히 보면 형태를 유지하면서 보케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바로 이게 Fujian 35mm f1.7 렌즈의 특징입니다. 수치의 논리로 이야기하면 저급한 렌즈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렌즈 만의 개성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일종의 편법으로 Fujian 35mm f1.7 렌즈를 NEX에 물려서 쓰게 되는 것이고 주변부 화질 저하는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사실이 엄청나게 신경쓰이고 당최 사진찍을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으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Fujian 35mm f1.7 렌즈는 영입하지 않는 게 답입니다.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주변부 화질이 좋아지지 않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화질이 좋다느니 선예도가 칼같다느니 하는 방식의 리뷰는 렌즈 생산회사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렌즈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여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Fujian 35mm f1.7 렌즈의 결과물을 주욱 붙여나갈까 합니다. 제가 언급한 이렌즈만의 독특한 주변부 화질저하 현상을 주목해서 보시면 좋겠어요. 적당한 거리로 구도를 잡아 약간의 꼼수를 부리듯 중앙부 근처부터 주변부까지 자연스럽게 보케가 맺히게 찍은 사진들도 있으니 오해는 마시구요.




5. Fujian 35mm f1.7 결과물














































































































































6. 마치며

이쯤되면, CCTV용으로 나온 이 렌즈를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죠. 제가 이 렌즈를 구할 때만 해도 국내엔 이 렌즈를 취급하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베이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 외에 답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엔 이베이에서 Fujian 35mm로 검색을 하면 아예 상품이 뜨질 않아요. 그럴 경우엔 c mount 35mm로 검색한 다음에 가장 저렴한 가격의 렌즈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 쓰고 있는 Fujian 35mm f1.7렌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국내에서도 어댑터를 포함해서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름은 Fujian이 아닙니다.

원래 이 렌즈를 생산한 곳은 중국의 Fujian Forecam Optics사입니다. CCTV 장비 전문 생산 업체지요. 이런 생산 공장에서 OEM으로 상품을 제작하는 일은 흔합니다. 현재 동일한 렌즈로 추정되는 상품을 호루스벤누 35mm f1.7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99.99% 동일한 렌즈입니다.

NEX시리즈, 혹은 마이크로 포서드에 C마운트 렌즈를 장착하는 유저가 많아지자 국내의 카메라 주변기기 업체인 이 회사가  OEM으로 주문한듯 해요. 괜히 골치 아프게 시간버려가면서 이베이를 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국내 쇼핑몰 최저가 검색으로 어댑터와 함께 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참고로 이 렌즈는 개체별로 외관의 완성도, 내구성에서 부터 결과물까지 약간의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소위말하는 뽑기운이 따라야 한다는 거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그정도는 감수하셔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면 구매한 곳에 반품이나 교환을 요청해도 되겠습니다. 국내에서 구매하면 그런 점이 좋더군요. 저 처럼 이베이로 주문했는데 불량품을 받아드신 분은 허탈한 웃음으로 허허 웃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더라구요. 허허허허.

그리고 C마운트 렌즈를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팁. 단렌즈는 35mm 이상을 알아보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줌렌즈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극소수의 일부 렌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줌렌즈는 이미지 서클이 좁아요. 줌렌즈의 화각이 35mm 이상을 지원한다해서 덥석 지르시면 동굴현상때문에 눈물을 흘리실지도 모릅니다.

아직 NEX에 물려서 쓸만한 제대로 된 E마운트 단렌즈가 없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이종교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 하지만, 우수한 화질의 밝고 쨍쨍한 렌즈가 발매되었을 때 이종교배를 통한 C mount 렌즈 사용이 사라질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왜냐면 C mount 렌즈가 표현해주는 독특함이 있거든요. 이러한 독특한 렌즈는 평균 이상의 렌즈질을 담보해야 하는 대기업에서 결코 생산될 수 없죠. 수치적으로는 분명 이미지서클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저급한 렌즈니까요.

Fujian 35mm f1.7 렌즈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동시에 이 렌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더불어 작고 가볍고 밝다는 기계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만듦새는 떨어지죠.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 생각해요. 어떤 사진을 찍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스스로의 몫인 것 처럼 말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Fujian 35mm f1.7렌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렴한 장비에 대한 짧은 리뷰였는데, 도움이 되셨으려나 모르겠네요. 제 리뷰가 여러분의 즐거운 사진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2010.12.21 EastRain 東雨






:: 주변부 화질저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http://eastrain.co.kr/1117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이 리뷰에서 언급하면 중복될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해당 링크를 꼭 한 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본 리뷰는 어떤한 목적의 펌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링크로 연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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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X-70에 맞는 필름은 단종!?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 중에 SX-70이라는 카메라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가 됐건 SX-70을 한번 손에 쥐게 되면 독특하고도 실용적인 디자인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그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에 반할 수 밖에 없었지요.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느 취미사진가처럼 SX-70 한 대를 소유하게 됩니다. 그것도 Model2 White Version으로 말이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저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어찌된 게 그 카메라에 물릴 수 있는 폴라로이드사의 필름들은 점점 가격이 뜁니다. 그리고 2008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폴라로이드사의 즉석필름 단종, 이라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뉴스였어요. 가격이 비싸도 좋으니(어차피 폴라로이드 필름을 매일 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가끔씩이라도 펄럭, 하는 소리를 내며 SX-70을 펼쳐서는 철커덕 하는 셔터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한참을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더욱 놀라운 뉴스를 듣게 됩니다. 바로 폴라로이드 필름을 생산하던 공자의 노동자들이 공장 설비를 인수, 새로운 필름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그리고 폴라로이드용 즉석필름을 만드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IMPOSSIBLE project'라 명명했습니다. 사실 공장의 설비 인수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문제는 필름을 생산하기 위한 원천기술이 문제였기 때문이죠. 폴라로이드사는 각종 특허와 관련된 것은 일절 넘기지 않았고 결국 모든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IMPOSSIBLE?!

IMPOSSIBLE project(http://www.the-impossible-project.com)가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필름이 생산될지는 아무도 몰랐죠. 그리하여 2008년부터 제 SX-70은 아름다운 자태를 접어두고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 본격적으로 IMPOSSIBLE project의 첫 필름이 생산되기 시작했지요. 처음 발매된 필름은 오른쪽에 보이는 저 흑백필름이었습니다. 최초의 PX 필름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죠. 아무래도 백지상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업이다보니 완벽하지 못했고 현상액이 터진다거나 이미지가 사라져버린다거나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치명적인 문제점은 고쳐졌고 이미지의 퀄러티또한 많이 안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IMPOSSIBLE project는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컬러필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그 첫번째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바로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죠.


3.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

저는 이제부터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일단 이 필름의 특성과 사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차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 PX 70 Color Shade Film 은 기존의 폴라로이드사에서 생산된 컬러필름과 동일한 컬러, 해상력, 안정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 우리가 본 것과 같은 색을 찍어주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푸른색 혹은 녹색베이스의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 필름의 감도는 125 정도이며 SX-70에서는 약간의 노출보정이 필요합니다.
◆ 안정성의 문제 때문에 사진을 찍고 난 직후에는 자외선에 상당히 약합니다. 찍는 즉시 필름 앞면을 뒤집어 자외선으로 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이 정도가 이 필름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입니다. 기존의 폴라로이드 필름에 비하여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까요? 일단 다음 챕터는 결과물만 올리겠습니다. 한번 쭉 보시죠.


4.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의 결과물






5. 선택은 유저의 몫

현재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필름은 PX 시리즈뿐입니다. 단서는 이것 하나,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꽤 많은 지점을 생각해야합니다.

우선 싫든 좋든 가지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선 PX필름밖에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IMPOSSIBLE project의 PX 필름이 싫다면 결론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지 않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PX 70 Color Shade Film이 만들어주는 사진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문제점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폴라로이드 유저로서, IMPOSSIBLE project의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저라면 분명 다른 관점으로 이 필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소비자의 시선은 날카롭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으로만 PX필름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앞으로 영영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폴라로이드 필름이 사라지는 순간, 진정한 아날로그 사진은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 우리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아날로그 사진을 즐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찍는 순간부터 결과물을 받아드는 순간까지 단 한 번의 디지털 작업도 이루지지 않기 때문이죠.(일반적인 컬러필름은 인화를 하기전에 대부분 디지털 스캔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전, 이 푸르딩딩한 PX 70 Color Shade Film / First Flush 의 결과물이 애틋합니다. 지금 당장 선명한 색을 만들어주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기존의 폴라로이드 필름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뽑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뭐랄까요, 지금 PX 시리즈 필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소비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각종 문제점을 테스트하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최종결과물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Impossible Project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여튼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냉정한 소비자가 될 것인가, Impossible Project 팀의 일원이 될 것인가 하는 고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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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사용법과 주의사항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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