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디지털 유목민?
물론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디지털 유목민은 지금 제가 하려는 이야기와는 뜻이 다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지금 한국의 웹 생태계에서 어느 한곳에 정착하여 꾸준히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순수한 열정을 쏟아부었던 공간이 어느날 갑자기 폐쇄되는 일이 허다하지요.
서비스가 종료되어 폐쇄까지 가지 않더라 하더라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업체에게 찬밥신세를 받는 게 싫어
결국 여기저기 떠돌아 다닙니다.
디지털 유목민이 따로 있나요. 한국의 블로거들이야 말로 어디 한곳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디지털 유목민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저라고 사정이 다르진 않았습니다. 어디 좀 뿌리내려 볼라치면 서비스가 폐쇄되거나, 찬밥신세가 되거나. 둘중 하나였지요.
그런 제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둘중에 하나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냐, 티스토리냐. 그리고 저는 과감히 티스토리에 뿌리내리기로 합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들하나 제가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 무렵의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라는 단어를 붙이기 머슥할 정도로
폐쇄적인 공간이었지요. 쉽게 말하면 그건 네이버에 의한 네이버만을 위한 네이버 만의 블로그였습니다.
그런 이유 덕에 사실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고, 지금의 저는 디지털 유목민이 아닙니다.
볕 잘들고, 토지가 비옥하고, 평온한 이웃들이 가득한 곳에 자리잡은 디지털 농경민이라고 해두죠.
티스토리에 만족하는가?
예, 대부분의 경우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으니 티스토리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제게 티스토리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고 오롯히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는 거죠.
쉽게 말해 정말 편안한 나의 집 같단 말입니다. 이는 독립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라는 단순한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현재 네이버도 도메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글쎄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는 엄연히 느낌이 달라요.
비록 네이버 블로그가 유입자 수가 많고 트래픽이 훨씬 높다지만 그건 모든 블로거가 원하는 지점은 아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블로거는 이래요. 뭐냐면, 어느 포탈 서비스의 메인에 자주 노출되느냐 아니냐 따윈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물론 메인에 노출되어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긴 합니다.)
자신만의 포스트를 꾸준히 생산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한 사람. 그게 진짜 블로거가 아닌가 싶어요.
티스토리에는 확실히 그런 블로거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쨌거나, 저는 티스토리의 열린 분위기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베타테스터를 모집한다는군요
티스토리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블로거중에 하나입니다.
뭐랄까, 한국의 웹생태계가 그다지 건강한 상태라 생각하지 않는데 그나마 티스토리가 그 생태계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존재같달까요.
그런데 요즘 살짝 정체된 느낌이 든 게 사실입니다. 스킨등 사용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분들도 많이 봤구요.
저야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모른다지만, 처음 접근하는 분들에게 진입장벽이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죠.
그리고 첫화면 꾸미기 위해 테터데스크를 이용하는 것도 불편했고요. (저는 사용을 않고 있긴 합니다.)
HTML을 잘 아는 것도 아니라 잘 꾸며놓은 다른 블로거들의 첫화면을 그저 부러워하면서 침만 흘렸지요.
그런데 이번에 티스토리에서 첫화면 꾸미기 베타테스터를 모집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저는 사진을 주로 올리는 겔러리형 블로그를 운영중인데 첫화면에 대한 고민은 이런겁니다.
처음 제 블로그에 들어온 방문자가 가장 최근의 첫 사진만 보고
아, 그냥 이런 블로근가보네.
하고 휙 나가버리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곤 했거든요.
예컨데, IT관련 블로그라면 이것저것 특정 이슈나 상품에 대해 리뷰를 쓰고 한 것이 제일 처음에 노출된 것인데,
그런 경우는 방문자가 해당 블로그의 성격을 파악하기 쉬운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블로그라면 첫화면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최초 방문자의 다음 방문이나 RSS구독률이 확연이 달라질 것 같단 말이죠.
당연히 구미가 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익스플로러 이외의 브라우저에 대한 관심
저는 오래전부터 파이어폭스를 이용해왔습니다.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등의 일이 아니라면 항상 파이어폭스만 사용했지요.
지금 이 글도 파이어폭스에서 작성되고 있고요.
첫화면 꾸미기가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다면 저 같은 유저들에겐 엄청 좌절스러운 일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첫화면 꾸미기, 익스플로러 이외의 환경에서도 차별없이 잘 구동되었으면 좋겠어요.
여튼, 이번에 티스토리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첫화면 꾸미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런칭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칩니다. :D
사용 운영체제: Windows XP
사용 웹 브라우저: Fire Fox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