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처럼 나의 달력엔 다시 기본요금이 찍혔어

하루의 생활을 지불해야 하는데 생쥐처럼 쌓인 이자는

보이지 않게 번식을 해서 나의 시궁창이 점점 넓어지는데

담배를 물고서 심지에 불을 붙여 봐도 나는 터지질 않아

모든게 불발이야 모아 논 꿈도 미래도 모두 젖어있어 난 붙지 않아

송곳을 찔러봐도 터지지 않는 이 밤 빛 만 번져 나와선 별만 반짝여


충치처럼 어제는 어금니부터 갉아 먹어서 내일로 덧대고 자국은 감춰야해

가난한 내가
어여쁜 나타샬 사랑해 그저 하늘에선 펑펑 눈만 내리고

담배를 물고서 심지에 불을 붙여봐도 나 는 터지질 않아

모든게 불발이야 모질게 너도 사랑도 모두 젖어있어 날 안지 않아

송곳을 찔러봐도 터 지지 않는 이 밤 빛만 번져 나와선 별만 반짝여


모든게 불발이야 모아 논 꿈도 미래도 모두 젖어있어 난 붙지 않아

송곳을 찔러봐도 터지지 않는 이 밤 빛만 번져 나와선 별만 반짝여

눈이 계속 시려오고 얼굴위로 별빛흘러 눈물이 흘러







가요에 백석 시인의 싯구(굵은 글씨, 백석-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인용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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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from 기타 등등 2010. 5. 2. 13:28


1.
일요일 낮에 라면을 끓여먹다가 문득 든 생각.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백인을 보면 그냥 다 '미국사람'이었다.

분명 주말의 명화 같은 프로에서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흑인이 나왔어도,

그는 '미국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그들은 '아프리카사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직은 그런 일이 가끔은 있었더랬다.

외국인 부부(추측컨데 미국인이 아니었을까 싶다만.)가

싸구려 저질 장난감을 커다란 투명 비닐 봉투에 가득 담아와서는

애들한테 하나씩 나눠주는 거다.


기억나는 것은 또 그런 것이다.

담임선생은 큰 액션으로 그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쨌거나, 막는 시늉이라도 했던거.


오묘한 기억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그 장남감을 받으러 뛰어가지도 못했던 소심한 나는

선생님의 어정쩡한 손사래질에 수긍하면서,

그렇게 엉뚱한 자존심을 키워갔던 것일지도.





2.


5월1일 노동절을 홍대앞 두리반에서 보냈다.

그 행사를 기획한 양반들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던듯 싶다.

'두리반'에 대한 진지한 참여와 연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 회의적이다.

그래도 한음파가 부른 '불나비'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3.
날씨 참 화창한 일요일이다.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연락해도 다들 전화도 안받는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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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 이상 관람가"

"불법행위/반정부행위 시 본체만체"

 

세계노동절120주년맞이뉴타운 컬쳐제공재개발파티

51+

2010년5월1일노동절

정오부터다음날새벽3시까지

@두리반(서울 지하철2호선홍대입구역4번출구에서100m직진바로오른쪽농성현장)

예매/5,100원(공식사이트예매게시판이용)

현매 /12,000원

웹사이트/http://www.party51.com(바로예매게시판으로/ http://www.party51.com/xe)

총 기획/<그룹51>

연대단체/전국철거민연합/한국작가회의/르디플로아고라/싸이락/성공회대풍물패/andyou.

 

<두리반>은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100m만 직진하면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칼국수 집입니다.
물론 지금은 칼국수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 단위 계획 지역’으로 지정되어 지난 12월 24일에 용역들이 집기를 모두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두리반>의 안종려 사장은 이틀 뒤인 12월 26일,
용역들이 주위에 쳐놓은 철판들을 절단기로 뜯어내고 들어가 지금까지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4월 3일로 농성은 100일을 넘겼습니다.

 

+

우리는 4가지 기조를 내걸고 <51+>를 진행하려 합니다.

 

1. 우리는 <두리반>과 GS건설의 정당한 재협상을 원한다.
2. 우리는 인간 없는 건설자본, 사람 없는 투기자본, 영혼 없는 탐욕자본이 홍대 앞을 잠식해 오는 것에 반대하고, 저항한다.
3. 우리가 힘을 합쳐(연대하여) <두리반>을 응원함으로서
   이 땅의 자립음악가들(그리고 자립예술가들)과 지역공동체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 사회적 의미를 생산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4. 우리는 궁극적으로 <두리반>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자립음악가들이 직접적으로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승리의 조건들은 만들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기타와 북과 목소리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두리반>을 시끄럽고 재미있게 만들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자.
   이러한 우리의 공연이 작게나마 승리의 조건들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
5월 1일 큰 공연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여러 언론을 통해,
그리고 여러분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요사이 <두리반>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쪽'이 당황한 탓일까요? 얼마 전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두리반> 주변을 배회하며 이것저것을 쟀습니다.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하는 음악회에 험상궂고 몸집이 커다란 (그리고 우리와는 '전혀 다른' 포쓰를 풍기는) 남자가 손님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다음날에도 큰 이유없이 <두리반>을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오픈된 공간인 것을 이용하여 동태를 파악하려는 것이었을까요? <두리반>에서 10m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꽃집의 지붕이 뜯겨 나갔습니다.
곧 철거하겠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요?
 오늘부터 우리는, 조를 짜서 <두리반>에 상주하며 공연당일날까지 돌아가면서 지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모두, 올스톱입니다. 꼭 공연을 치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기타와 북과 목소리, 그리고 열정이 있습니다.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
타임테이블을 첨부합니다. 타임테이블을 공개하기에 앞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좋아하는 음악가만 보러 오신다면, 아마 우리는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한 공연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 음악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보통 30분, 그런데 세팅시간과 세팅을 해체할 시간까지 모두 포함해서 30분이거든요.
즉 실제 공연은 15분 내외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3~4곡 정도 들어가면 알맞을 시간인데, 일반적인 록 페스티벌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요.
(비록 저희는 15분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왜 이렇게 짧아?"라고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부하건데, 골고루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뷔페식일 것입니다.
생전 처음보는 음악가들도 반갑게 맞아주세요.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손님 내지는 고객이기도 하지만,
그 공간에서 우리는 '친구'로서, 또 <두리반>의 농성을 지지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51+ Time Table

12:00 ~ 13:00 집단행동(collective-action)
 

A side : Stage : Duriban Underground


정영근 13:00 ~ 13:30

유승재(from 데이드림) 13:30 ~ 14:00

정문식(from 더 문) 14:00 ~ 14:30

행복한 장문일 14:30 ~ 15:00

하시모토 토오루 / SUBURBIA 15:00 ~ 15:30

이랑 15:30 ~ 16:00

이 미지 16:00 ~ 16:30

 

rest time 16:30 ~ 16:50


회기동 단편선 16:50 ~ 17:20

흐른 17:20 ~ 17:40 (20분)

있다 17:40 ~ 18:10

비 닐 18:10 ~ 18:40

파렴치악단 18:40 ~ 19:10

부나비 19:10 ~ 19:40

 

rest time 19:40 ~ 20:00

 

캐비넷 싱얼롱즈 20:00 ~ 20:30

푼돈들 20:30 ~ 21:00

쏭의 앞밴드 21:00 ~ 21:30

손병휘 21:30 ~ 22:00

연 영석 22:00 ~ 22:30

길바닥평화행동 22:30 ~ 23:00

 
B side : Stage : Duriban Floor 3

 
강건너 비행소녀 13:00 ~ 13:30

하이, 미스터 메모리 13:30 ~ 14:00

보통모임 14:00 ~ 14:30

빅터 뷰 14:30 ~ 15:00

폰 부스 15:00 ~ 15:30

 

rest time 15:30 ~ 15:50


한음파 15:50 ~ 16:20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16:20 ~ 16:50

계수정 16:50 ~ 17:20

커 튼 콜즈 17:20 ~ 17:50

챕터에잇 17:50 ~ 18:20

 

rest time 18:20 ~ 18:40

 

랑쥐 18:40 ~ 19:10

텐더 라인 19:10 ~ 19:40

비둘기 우유 19:40 ~ 20:10

머머스룸 20:10 ~ 20:40

룩앤리슨 20:40 ~ 21:10

밤섬해적단 21:10 ~ 21:40

404 21:40 ~ 22:10

적적해서 그런지 22:10 ~ 22:40

아나킨 프로젝트 22:40 ~23:10


C side : Stage : Under Royal Foxglove Tree

 

백현진 13:00 ~ 13:20 (20분)

멍구 밴드 13:20 ~ 13:50

엘루이즈 13:50 ~ 14:20

코코어 14:20 ~ 14:50

타바코쥬스 14:50 ~ 15:20

전국비둘기연합 15:20 ~ 15:50

 

rest time 15:50 ~ 16:10


소히 16:10 ~ 16:40

얄개들 16:40 ~ 17:10

노컨트롤 17:10 ~ 17:40

레나타 수이사이드 17:40 ~ 18:10

아이 앤 아이 장단 18:10 ~ 18:40

휘루 18:40 ~ 19:10

사이보그 19:10 ~ 19:40

 

rest time 19:40 ~ 20:00

 

3호선 버터플라이 20:00 ~ 20:30

빛과 소음 20:30 ~ 21:00

49몰핀스 21:00 ~ 21:30

앵클어택 21:30 ~ 22:00

더 큅 22:00 ~ 22:30

불길한 저음 22:30 ~

 

D side : Stage : Duriban Floor 3(Mayday Goes On!)


쿼크팝 23:00 ~ 23:30

트램폴 린 23:30 ~ 00:00

모임 별 00:00 ~ 00:30

야마가타 트윅스터 00:30 ~ 01:00

Dydsu 01:00 ~ 01:30

Glory of Longing 01:30 ~

and dancing all night!

 

* 공연은 딜레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두리반>에서 안 사장님이 김밥, 김치전, 국수, 주먹밥, 족발, 가오리무침, 그리고 막걸리와 맥주를 적절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농성자금에 보탬이 되니 주위 대자본 편의점, 마트보다 이쪽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2:00 ~ 13:00 집단행동(collective-action)부터 함께 해주시면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성공회대 풍물패 <탈>의 연대공연과 말 그대로의, you와 어우러지는 집단행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타임테이블까지 공개 되었네요.

모쪼록 이날 공연이 아무 탈 없이 잘 성사되길.

2010/04/16 - [기타 등등] - 어머, 여긴 꼭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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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from 기타 등등 2010. 4. 25. 17:29


1.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선물을 줬다.

Liv. 52 한통이랑,

LUCKY STRIKE 한갑.




2.
Liv. 52는 간에 참 좋은,

허브와 생약성분으로 만든 뭐 그런 약이라는데,

하루에 두알씩 챙겨먹으면 효과가 그렇게 좋단다.

이건 나보다 간이 좋지 않아보이는 유모양에게 딱 좋을 것 같고.



3.
럭키스트라이크는 누가 됐건

외국 나갔다 들어오는 사람들이 흡연자를 위해 꼭 사오곤 하는 그런 아이템인데,

나는 럭키스트라이크를 필 때 마다 약간의 부담감을 느낀다.

필터 위,

동그라미 안에 적힌 LUCKY STRIKE라는 글자까지 태워줘야 할 것 같은 묘한 중압감이랄까.


대학다닐때,

선배들이 그런 중압감을 심어줬지 싶다.

지금은 안보이지만, 그땐 필터위쪽 담배가 끝나는 부분에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그거까진 펴야한다고.

암, 그렇게 펴야 제대로 망가지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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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산다해도 내가 쓸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선물용으로 그만일듯한 화사한 색일세.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수입이 안되고 있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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