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는 미니홈피 서비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페이퍼라는 꽤 쓸만하고 호응도 좋았던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2007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싸이월드 메인 상단의 주요 메뉴에서 페이퍼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페이퍼 유저들은 좀더 강하게 의사를 표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당시의 유저말에 귀 기울이고 페이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만 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그곳의 페이퍼 사용자들은 이제 난민이 될 위기에 처했고,
그나마 싸이월드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생산하던 유저들이 사라짐으로써 싸이월드는 막장을 달리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용자에게도, 서비스 제공업체에게도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 것이지요.

톡까놓고 말해서 지금 싸이월드는 각종 루머의 생산지이자 저질 찌라시 정보만 유통되는 저급한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나마 페이퍼 서비스가 활발히 진행될 시절에는 각종 정보들이 다양하게 생산되었고
이는 싸이월드 생태계 전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SK컴즈는 한참 잘나가던 페이퍼 서비스를 뒷전으로 미루고 조금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글루스 인수와 C2 서비스 개발이었지요.
결론은 여러분들이 아시는대로입니다.
이글루스는 정체되었고, 싸이월드 사용자들의 C2 사용률은 최악에 가깝습니다.
개인미디어 역사상 최대의 삽질로 기록될 대실패인 것이지요.
이는 결국 싸이월드의 침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싸이월드 생태계의 다양성을 담보하던 페이퍼라는 한 축이 무너진 결과입니다.

저도 한때는 활발히 페이퍼를 발행하던 페이퍼 작가였습니다.
그러나 2007년초 싸이월드에서 페이퍼 사용자들을 모아 진행했던 간담회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는, 아니 오히려 퇴보하는 그들의 서비스를 보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분명 페이퍼 사용자들을 모아 페이퍼 3.0이라는 서비스 런칭을 이야기했었고
페이퍼 서비스의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약속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지요.


사실 페이퍼는 변화해야 할 시기를 놓쳐 더이상 웹2.0 시대에 살아남지 못할 시스템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페이퍼를 다시 살리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일을 통해 SK컴즈건 페이퍼 사용자건 큰 교훈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페이퍼는 그간 나타났다 사라져간 수많은 서비스 중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업체의 오판으로 생명을 다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페이퍼 유저들과 SK컴즈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네이버건 다음이건 파란이건 어디건 개인미디어를 제공하는 모든 업체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교훈이며,
네이버건 다음이건 파란이간 어디건 개인미디어를 사용하는 모든 개인게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교훈입니다.

서비스 업체는 좀더 사용자의 말에 귀기울여 서비스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할 것이며,
사용자는 서비스 업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방향타를 틀면 아주 확고히 의사를 표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서비스 업체와 사용자가 동시에 윈윈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의 향방을 결정짓는 방향타는 결코 서비스업체가 독선적으로 쥐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업체가 균등히 그 권리를 같이 이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페이퍼 서비스 종료 사태는 결코 강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닙니다.
언제 당신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에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블로거들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분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권리를 크게 소리 높여 이야기 하십니까?
여러분들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허리숙여 귀기울이십니까?





페이퍼 서비스 종료를 가슴깊이 애도하며,

2008년10월19일, Eas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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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기타 등등 2008. 10. 17. 17:02


1.
이 세계가 돌아가는 꼴마냥
내 안의 세계도 조금 번잡스럽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자면 심히 불안타.
외부의 불안함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 동화되어
같이 춤춘다, 오래된 마룻바닥처럼 아주 신나게 삐걱거린다.
현실이란 그런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가는 거고 어떻게든 죽어가는 거다.


2.
나와 첫 연애를 했던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부터 나를 벌레인양 보던 선배도 결혼을 한다,
그 둘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빈다.
조금의 조소도, 1그램의 거짓도 없이,
정말. 행복을 빈다.


3.
나이를 먹긴 먹었는지 최근들어 별 쓰잘데 없는 생각을 한다, 종종
내가 그동안 너무 막되게 살진 않았나, 너무
생각없이 살진 않았나, 빌어먹을
왜 그렇게 순종적으로 살지 못하고 무슨
동네 양아치마냥 세상 모두에게 시비걸듯이 산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새로산 카메라의 파인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찌그러지고,
내가 시켜먹는 음식마다 벌레가 들어가고,
내 방 화장실에 끊임없이 곰팡이가 피고,
매일밤 하루걸러 좌우 종아리에 쥐가나 소리치며 잠에서 깨고,
내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지고, 그런 게

다 내 마음이 못돼먹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종종


4.
기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어떤 선배가 그랬더랬다
내 기질이 그따위로 생겨먹었다면 이것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다른 누군가처럼 아부할 줄 알고,
쌩긋거리면서 항상 웃을 줄 알고,
그랬다면 뭔가 좀 달라졌을까.


5.
좀 달라져 볼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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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곳은 EastRain.co.kr입니다.

1년도 더 전에 저 도메인을 사놓고 엄한 곳에다가 가져다 썼더랬습니다.

그리고 이제 EastRain.co.kr 도메인이 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습니다.

이제 r-d1.tistory.com처럼 긴 주소로 들어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아. 이곳은 EastRai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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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히 어제,

꿈에도 그리던 PENTAX A50mm f1.2가 택배로 날아왔습니다.

상태도 좋고, 그정도 상태에 그정도 가격이면 나름 '쿨'이었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지요.

아, 물론 지금도 렌즈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좋은데, 좋은 데 말이죠...


2.
이놈의 급한 성질이 문제입니다.

받은 렌즈 한번 마운트 해서 사진 찍어보겠답시고 LX를 들고 밤거리를 쏘다닌 게 문제였어요.

어제까지는 몰랐는데,


3.
아침에 눈떠서 카메라 가방을 열어보니

LX의 파인더에 딱봐도 눈에 띄는 덴트가 보이는 겁니다.

이거 원 몇줄의 기스라 생각하면 덜 마음이 아픈데

그정도가 아니라 조금 움푹 들어가버렸어요.


4.
눈이 뒤집혀서

아침 내도록 이베이와 일본 야후 옥션을 찾아봤는데,

그 기본파인더 가격이 만만찮더군요.....

거기다가 환율까지 미쳐버려서 꿈도 못꿀 상황이더라구요.


5.
이 지랄맞기 그지 없는 제 성격에 어찌나 씩씩거렸던지

한때 잠깐 '이놈을 그냥 내다 팔어?!' 라고 생각하지 했는데 말이죠.


6.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금 벌어진 상황은 그냥 카메라가 아주 아작이 날 때 까지 쓰라는 신의 계시다,

나와 LX가 영원히(?)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뭐 그런 생각 말이죠.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조금 마음은 아프지만 어쩌겠어요.

돈도 없는 데 그냥 써야죠.

어디 내다 팔려해도 뭐 똥값이 되어 버릴 판국인데,

팔긴 어딜 팔아요. 그냥 써야죠. 허허허;;;


7.
어찌 되었건 렌즈도 왔겠다,

이제 좀 열심히 찍어봐야겠습니다.

가을이 확 도망가버리기 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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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잡담

from 기타 등등 2008. 10. 5. 00:14

1.
BBF의 국내 발매일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
사실 요즘 제겐 아주 큰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정말 필름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가 입니다.

조만간 정말 돈 많은 사람만 필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는가 입니다.

토이카메라의 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가 입니다.

명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꽤나 낙관적입니다.


3.
단언컨데 고급필카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이저 카메라 회사는 이제 더이상 필름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지작 거리고 있는 고급 필카들은 조만간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작은 토이카메라 회사는 나름 놀랄만한 토이카메라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 회사는 아마도 회사의 사활이 걸릴 정도의 자본을

속된 말로 '올인', 혹은 '몰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그 카메라를 만들어낸 회사는 사진이라는 판을 어떻게 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4.
일본의 COSINA사는 이제 RF카메라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Bessa 시리즈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RF카메라 시장은 Leica가 독점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COSINA는 원래 OEM으로 카메라 부품이나 렌즈를 생산하던 작은 회사였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COSINA는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바디와 렌즈를 생산하고,

세계 최고의 광학회사라 불리우는 Carl Zeiss의 렌즈를 OEM으로 생산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회사가 되었지요.

사실 그들이 RF카메라를 만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했을지 모릅니다.


5.
토이카메라 시장은 아직 충분히 커질 수 있는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투자비용과 딱히 대단한 경쟁상대가 없는 토이카메라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더불어 메이저 카메라 업체가 뛰어들기에는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앞선 질문들에 어리석은 대답을 하나 하자면,

플라스틱 렌즈와 플라스틱 바디로 만들어지는 토이카메라가 아마도 최후의 필름카메라가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이것 참 재미있네요. 재밌어요.


6.
근황은 뭐 딱히 대단한 건 없는소소한 일상들이

때론 루즈하게, 때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PENTAX의 플레그쉽 바디라 불리는 LX를 질렀습니다만 아직 렌즈는 빌려서 쓰고 있습니다.

바디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원하는 렌즈가 통 보이질 않네요.

PENTAX A50mm F1.2렌즈를 애타게 구하고 있습니다.

행여나 제 블로그 방문객 중에 PENTAX A50mm F1.2렌즈를 집안에 고히 모셔두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제게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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