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5 + Jupiter 3 조합

사실, 뭐랄까요.

제가 NEX를 손에 넣고 싶어 안달이 났던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 장비를 추가하고 싶긴 한데,

그랬다가는 또 다시 렌즈를 추가해야만 하는,

몹시도 압박스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단 말이죠.

지금 필름카메라에 쓰고 있는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필요했는데,

사실 제 RF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바디는 몇종 되지 않습니다.

고가의 M9, M8 등 라이카 바디가 있겠고,

수년전에 잠시 썼던 R-D1도 있지요.

그러나 그 바디들은 비싸거나, 혹은 오래됐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E-P1 + Canon50mm f1.2 m39

하지만 최근에 생산되기 시작한,

소위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제게 약간의 희망을 심어주었더랬습니다.

첫 희망의 발견은 E-P1이었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E-P1과 Canon 50mm f1.2 m39 screw렌즈의 조합입니다.

처음엔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거참 막막하더군요.

평소에 즐겨 쓰던 50미리 렌즈들이 E-P1에 물려지는 순간

100미리 망원렌즈로 돌변하더라구요.

예,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볍게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포기하게 됩니다.



R-d1s + Jupiter 3

사실, 디지털 RF카메라가 아니라 미러리스를 기다린 중요한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은 결코 RF시스템과 맞지 않더란 말이죠.

적어도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랬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지털의 미학은 찍는 순간 볼 수 있다는 건데,

그 순간 RF의 단점이 너무도 명징해진다는 거죠. 예, 시차말입니다.

파인더의 프레임 라인 그대로 구도를 잡았지만 곧장 드러나는 결과물은

제가 잡은 구도와 미묘하게 어긋나더란 말이죠.

필름바디에선 현상과 스캔하는 시간덕에 그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더랬는데.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제야 뭔가 제 맘에 드는 미러리스 디지털이 나왔습니다.

바디 중앙에 거울을 과감히 생략하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LCD에 실시간으로 비춰주는 시스템.

플랜지 백이 확연히 짧아진 덕에 기존의 RF렌즈들을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촬영센서의 크기도

충분히 만족하며 쓸 수 있는 APS-C사이즈로 탄생한,

SONY NEX  시리즈.

이게 바로 제가 NEX를 지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막상 이 친구를 써보니 그런 것들 말고도 장점이 꽤 되더군요.




NEX-5 + Heliar 75mm

일단, 고감도 촬영에서 노이즈가 눈에 띌 정도로 적다는 것.

사실 저의 마지막 디지털 장비는 R-D1s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R-D1s는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참으로 잔인할 정도죠.

그러나 NEX는 3200 정도에서도 큰 무리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했고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은 필름과 달리 고감도 노이즈는 사진을 참 초라하게 만듭니다.

필름은 노이즈라 말하지도 않죠. 그레인, 입자감 등의 표현을 쓰는데.

뭐 여튼, NEX의 고감도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의 저 사진도 감도 1600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랍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 파노라마 사진 말이죠. 이거도 참 매력적이더란 말입니다.  

필름바디를 쓸 땐 제대로 된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해선

일단 장비부터 바꿔야 했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비용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은 똑똑하게 여러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붙여 주더군요.

그리고 틸트액정도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위를 올려다 봐야 하는 상황에서

틸트액정은 제 몫을 충분히 해내더라구요.

어쨌거나 말이죠.

아직 NEX-5를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뭐 여튼,

꽤나 현명한 지름인것 같단 말이죠.



NEX-5 + Canon 50mm f1.2 m39

아직은 제가 물려볼 렌즈가 좀 더 남았습니다.

PENTAX K 마운트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가 내일 도착하고

영화용 C-Mount 렌즈도 다음주 중에는 도착할 것 같고,

뭔가 더 재미나고 즐거운 일들이 좀 더 남아 있어요.

그 재밌고 즐거운 사진,

차차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리자면,

포털 사이트에서 'NEX 어댑터'라고 검색해보세요.

NEX에 수동 필카들의 렌즈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중 상당 수가

이미 국내에 판매되고 있답니다.



2010_08_03

EastRain
NEX와 마운트 변환링에 대한 본격적인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꾹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1부: SONY NEX에 날개달기! (http://eastrain.co.kr/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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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내 마음의 터 편협한 내 생각의 범주
너를 만날 수 있었음이 구원이었어 그렇게 믿었어

그 후의 오랜 기다림 지새운 그 침묵의 밤들
다시 기쁨의 순간들이 돌아오기를 그토록 원했어

음~ 시간은 흐르고 어쨌든 나도 철이 들고
다 그런 거지 뭐, 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지금

오랫동안 간직해야 했던 슬픔뿐인 나의 노래들과
어설픈 위로가 되어줬던 꾸며진 언어를 한데 모아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사슬을 끊으니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음~ 시간은 흐르고 어쨌든 나도 철이 들고
다 그런 거지 뭐, 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지금

오랫동안 나를 구속했던 너절한 몇 개의 음절들과
위로가 되리라 믿었었던 꾸며진 언어를 한데 모아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사슬을 끊으니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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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 Jupiter-3

from 기타 등등 2010. 7. 29. 11:29






드디어 손에 들어왔습니다.

손에 들어오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다 생략.


바디 크기가 어떻고 기능이 어떻고 뭐 그런 것도 다들 아실테니,

다 생략.


그나저나 1964년도에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저 렌즈를 물려서 쓸 수 있게 된 건

참 뿌듯하군요.


이제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카메라도 샀는데 말이죠. 흠. 흠.


그나저나 저 조합의 사진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올립니다.

NEX-5 + Jupiter-3 는 사진이 요렇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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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벤타나, 국내 탱고밴드입니다.

제가 백날 글로 뭐라 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 동영상 몇개 링크합니다.













합정역 카페 벨로주, 8월1일에 공연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벨로주는 70여명의 소규모 인원만 사전 예약을 받아서 진행합니다.

후후.

저는 지금 3명을 예약해놓은 상태구요.

(티켓팅은 현장에서 합니다.)




그러나,

당최 같이 갈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려봅니다.

같이 라벤타나 공연보러 가실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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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일전에 포스팅했던 그 어댑터입니다.

NEX 시리즈에 Leica M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말이죠.

그리고 더불어서 PENTAX K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까지.

질렀습니다.



이베이에 상상할 수 없을 종류의 상품이 많은 건 장점입니다만,

극동에 살고 있는 저와 같은 경우에,

상품을 받기까지 보름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건 슬픈 일이죠.

쨌거나, 7월 말이 되면 이 어댑터가 손에 들어올 것 같군요.



이쯤에서 이 어댑터에 관해 궁금해 하실분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이런겁니다.

NEX 시리즈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지점은 마운트 부분입니다.

아니 왜 렌즈 마운트를 그딴식으로 크게 만들었냐고 말하는 사람이있고,

렌즈마운트를 그토록 크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분도 계시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NEX의 마운트 구경이 오버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각종 렌즈들을 어댑터를 이용해 편하게 쓰기엔 마운트 구경이 큰 것이 좋습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마운트 구경이 좁으면 그보다 큰 구경으로 제작된 렌즈들을 어댑터를 이용해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단 말이죠.

소니에서 NEX 시리즈가 발매되기 전까지,

Canon의 eos 마운트가 소위 유니버셜 마운트라 불렸던 이유가 바로 그 지점입니다.

마운트 구경이 컷기에 M42렌즈, Leica R 마운트 렌즈, 심지어는 Nikon F 마운트 렌즈까지

손쉽게 쓸 수 있었지요.



이제 NEX는 Canon의 eos 마운트를 넘어선 궁극의 유니버셜 마운트로 등극했습니다.

왜냐구요?

플랜지백 길이가 짧은 덕에 RF 카메라의 렌즈들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전 NEX가 참 고맙습니다.

이제는 바디가 단종되어 더이상 최신 디지털바디에서 사용 가능성이 없던 각종 브랜드의 렌즈들,

예컨데 MINOLTA의 MD 렌즈, CONTAX의 C/Y렌즈, CONTAX G렌즈 등등을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겁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명렌즈라 불리면서도 필름바디 이외엔 답이 없던

그 아름다운 보석같은 렌즈들이 테크놀러지의 발전으로 재조명 받기에 이르른 것이지요.

영영 만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시대와 시대를 대표했고 대표하고 있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는겁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그 아름다운 렌즈들이

이제 디지털과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일부 소수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지 않나요?

반세기 전의 아름다운 아날로그의 장비들이 마냥 먼지만 쌓이며 썩어가던

그 안타까운 상황은 이제,

종료되었습니다. :)







:: 제게,  NEX는 기존의 옛날 렌즈를 쓰기위한 장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에, 무슨 말인고 하니, NEX바디는 어댑터가 도착할 때 쯤에야 지를 것 같다는 말입니다.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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