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음에서 연재한 납량특집 만화 '광해 이야기'로 말이 많더라.

추측해보건데, 일부 잉여 네티즌들의 수사(?) 결과(http://coshuttle.cafe24.com/xe/12813)를 보자면

이건 전형적인 가짜 사실주의(pseudo-realismo)의 표현 방법중에 하나다.

원래 2003년도에 저런 만화는 연재조차 되지 않았다는 말이고 '광해 이야기'라는 납량특집 만화를 더 그럴싸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일 뿐이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광해' 원작은 사실 2003년도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최근에 3회로 연재된 납량특집 만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연재작품인 것이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광해 원작이라는 그림파일을 다운받아 파일 정보를 보면

우습게도 어도비 포토샵 CS2로 작업한 결과물임이 드러나고.

즉 환청이고 환각이고 뭣이고 그건 다 뻥.


여튼 '가짜 사실주의' 하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가짜 각주 달기, 가짜 참고문헌 제시 등을 작품속에 집어 넣곤 했는데

예컨데 이런 작업이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은 존재하지만 그 속에 'a'라는 지명에 대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고,

'EastRain'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그가 살고 있다는 'a'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

즉 현실과 가짜를 교묘히 섞어 허구적 사실을 더욱 탄탄히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 이래 저래 말 많은 '광해 이야기'도 그러한 '가짜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다음 만화속 세상'은 존재하지만 2003년도에 광해라는 작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


근데 말이지,

작가의 이러한 숨은 의도는 모르고 말야,

뭔 진실을 밝히느니 작가가 사과를 해야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걸 보면 좀 답답하다.

'광해 이야기'라는 3편으로 구성된 납량특집 만화는

소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광해 원작'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인데

무슨 진실이 필요하고 무슨 사과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작가가 굳이 나서서 '이번 단편은 가짜 사실주의를 접목시켜서 만화를 그려봤습니다' 라고 해명할 필요가 없단 말씀.

더욱이 출판인쇄 시절 '보르헤스'의 글쓰기 방식을

인터넷이라는 다른 매체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고 시도한 것에 박수를 쳐주어도 모자랄 망정인데.

쯔즛.



여튼 '광해 이야기'라는 웹툰 덕에

학창 시절에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었던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떠올렸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가서 보르헤스 전집이나 뒤적거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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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입니다

from 기타 등등 2010. 8. 5. 14:27




Renaissance - Ocean gipsy



아, 고민입니다.

르네상스가, 무려 르네상스가 한국에 온답니다.

이제 다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을테지만

그렇다 해도 그 명성이 어디갈까 싶어요.

이번 내한공연을 놓치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관심 있으신분 없나요?

한번 같이 가볼까요? 음...





Renaissance - Ashes Are Burning



유툽에서 찾아보니 2009년 공연 동영상이 있더군요.

이번 내한 공연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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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 Jupiter 3 조합

사실, 뭐랄까요.

제가 NEX를 손에 넣고 싶어 안달이 났던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 장비를 추가하고 싶긴 한데,

그랬다가는 또 다시 렌즈를 추가해야만 하는,

몹시도 압박스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단 말이죠.

지금 필름카메라에 쓰고 있는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필요했는데,

사실 제 RF 렌즈들을 물릴 수 있는 디지털 바디는 몇종 되지 않습니다.

고가의 M9, M8 등 라이카 바디가 있겠고,

수년전에 잠시 썼던 R-D1도 있지요.

그러나 그 바디들은 비싸거나, 혹은 오래됐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E-P1 + Canon50mm f1.2 m39

하지만 최근에 생산되기 시작한,

소위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제게 약간의 희망을 심어주었더랬습니다.

첫 희망의 발견은 E-P1이었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E-P1과 Canon 50mm f1.2 m39 screw렌즈의 조합입니다.

처음엔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거참 막막하더군요.

평소에 즐겨 쓰던 50미리 렌즈들이 E-P1에 물려지는 순간

100미리 망원렌즈로 돌변하더라구요.

예,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볍게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포기하게 됩니다.



R-d1s + Jupiter 3

사실, 디지털 RF카메라가 아니라 미러리스를 기다린 중요한 이유는 이런겁니다.

디지털은 결코 RF시스템과 맞지 않더란 말이죠.

적어도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랬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지털의 미학은 찍는 순간 볼 수 있다는 건데,

그 순간 RF의 단점이 너무도 명징해진다는 거죠. 예, 시차말입니다.

파인더의 프레임 라인 그대로 구도를 잡았지만 곧장 드러나는 결과물은

제가 잡은 구도와 미묘하게 어긋나더란 말이죠.

필름바디에선 현상과 스캔하는 시간덕에 그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더랬는데.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제야 뭔가 제 맘에 드는 미러리스 디지털이 나왔습니다.

바디 중앙에 거울을 과감히 생략하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LCD에 실시간으로 비춰주는 시스템.

플랜지 백이 확연히 짧아진 덕에 기존의 RF렌즈들을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촬영센서의 크기도

충분히 만족하며 쓸 수 있는 APS-C사이즈로 탄생한,

SONY NEX  시리즈.

이게 바로 제가 NEX를 지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막상 이 친구를 써보니 그런 것들 말고도 장점이 꽤 되더군요.




NEX-5 + Heliar 75mm

일단, 고감도 촬영에서 노이즈가 눈에 띌 정도로 적다는 것.

사실 저의 마지막 디지털 장비는 R-D1s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R-D1s는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참으로 잔인할 정도죠.

그러나 NEX는 3200 정도에서도 큰 무리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했고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은 필름과 달리 고감도 노이즈는 사진을 참 초라하게 만듭니다.

필름은 노이즈라 말하지도 않죠. 그레인, 입자감 등의 표현을 쓰는데.

뭐 여튼, NEX의 고감도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의 저 사진도 감도 1600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랍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


NEX-5 + Jupiter 3

그리고, 이 파노라마 사진 말이죠. 이거도 참 매력적이더란 말입니다.  

필름바디를 쓸 땐 제대로 된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해선

일단 장비부터 바꿔야 했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비용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은 똑똑하게 여러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붙여 주더군요.

그리고 틸트액정도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위를 올려다 봐야 하는 상황에서

틸트액정은 제 몫을 충분히 해내더라구요.

어쨌거나 말이죠.

아직 NEX-5를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뭐 여튼,

꽤나 현명한 지름인것 같단 말이죠.



NEX-5 + Canon 50mm f1.2 m39

아직은 제가 물려볼 렌즈가 좀 더 남았습니다.

PENTAX K 마운트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가 내일 도착하고

영화용 C-Mount 렌즈도 다음주 중에는 도착할 것 같고,

뭔가 더 재미나고 즐거운 일들이 좀 더 남아 있어요.

그 재밌고 즐거운 사진,

차차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리자면,

포털 사이트에서 'NEX 어댑터'라고 검색해보세요.

NEX에 수동 필카들의 렌즈를 물릴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 중 상당 수가

이미 국내에 판매되고 있답니다.



2010_08_03

EastRain
NEX와 마운트 변환링에 대한 본격적인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꾹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1부: SONY NEX에 날개달기! (http://eastrain.co.kr/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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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내 마음의 터 편협한 내 생각의 범주
너를 만날 수 있었음이 구원이었어 그렇게 믿었어

그 후의 오랜 기다림 지새운 그 침묵의 밤들
다시 기쁨의 순간들이 돌아오기를 그토록 원했어

음~ 시간은 흐르고 어쨌든 나도 철이 들고
다 그런 거지 뭐, 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지금

오랫동안 간직해야 했던 슬픔뿐인 나의 노래들과
어설픈 위로가 되어줬던 꾸며진 언어를 한데 모아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사슬을 끊으니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음~ 시간은 흐르고 어쨌든 나도 철이 들고
다 그런 거지 뭐, 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지금

오랫동안 나를 구속했던 너절한 몇 개의 음절들과
위로가 되리라 믿었었던 꾸며진 언어를 한데 모아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사슬을 끊으니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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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 Jupiter-3

from 기타 등등 2010. 7. 29. 11:29






드디어 손에 들어왔습니다.

손에 들어오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다 생략.


바디 크기가 어떻고 기능이 어떻고 뭐 그런 것도 다들 아실테니,

다 생략.


그나저나 1964년도에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저 렌즈를 물려서 쓸 수 있게 된 건

참 뿌듯하군요.


이제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카메라도 샀는데 말이죠. 흠. 흠.


그나저나 저 조합의 사진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올립니다.

NEX-5 + Jupiter-3 는 사진이 요렇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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