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카메라의 등장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올림푸스에서 새로 발표한 E-P1입니다.

티저 광고를 통해서 대놓고 밝혔듯이 이번 E-P1은 올림푸스 PEN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디지털 PEN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필름 카메라만 거의 줄창 써오고 있는 제게 이 카메라의 등장이 새삼 놀라울 건 없습니다.

다만, 이 마이크로 포서즈의 등장은 제가 메인으로 쓰고 있는 RF카메라의 렌즈를

아주 쉽게 이용가능하게 설계되어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것이겠지요.





위 사진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에서 새로이 발표한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은

렌즈와 CCD 사이에 미러가 없습니다.

즉 그만큼 플렌지백 길이를 줄이고 설계가 된 것이고

그  말인즉슨,

미러가 없는 RF카메라용 렌즈와 얼추 플렌지백 길이가 비슷하다는 거죠.

기존 DSLR에 비해 경량화 되었네 얇아졌네 어쩌네 뭐 그런 수식어는 제게 그다지 감흥이 없고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RF용 렌즈들을 간단히 어댑터를 끼워 사용할 수 있다는 데 흥분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디지털 RF라 불리는 카메라는 현재 단 2개의 기종이 존재할 뿐입니다.

엡손에서 개발한 R-d1 시리즈와 라이카의 M8시리즈죠.

이 두 카메라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래저래 살짝 골치아픈 일이 있습니다.

일단 R-d1은 광각렌즈 사용시 비네팅이 심하다 싶을정도로 생깁니다.

이는 플랜지백 길이가 짧은 RF방식의 카메라를 별 계산없이

단순하게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서 생긴 현상인데 딱히 해결방안이 없어요.

하드웨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뭐 그런 걸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라이카사에서 만든 M8시리즈는 이러한 비네팅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눈가리고 아웅하자는 건지 CCD에 로우패스 필터를 빼버렸습니다.

비네팅이 생기지 않는 것 까지는 좋은데,

렌즈마다 IR필터를 달아줘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카메라는 이래저래 RF 유저들에게 꽤 많이 섭섭한 카메라가 아닐 수 없지요.
  
그래서 한때 R-d1을 병행해서 쓰던 제가 결국 필름 only로 맘을 굳혔더랬지요.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의 CCD크기가 작건 크건, 그건 제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필름카메라를 쓰면서 하프프레임 카메라를 재미있게 쓰고 있거니와

촬영소자, 촬영필름 면적 크기가 취미사진을 즐기는 사람에게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거라 생각하고,

그건 단지 선택의 문제,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에 끌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SLR과 RF 각각의 장점만 가져온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보이는대로 찍힌다는 기존 SLR카메라의 장점을 가지고 왔고,

얇고 콤팩트하다는 RF의 장점도 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마 가까운 미래에 바디안에 미러가 들어가는 시스템의 카메라는 도태될 것 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미러가 펄럭거리는 미러쇽과 미러가 올라가 있는 동안의 블랙아웃 등의 문제점을 굳이 안고 갈 필요가 없을 것 같거든요.

마이크로 포서즈와 같이 렌즈로 들어오는 상이 바로 LCD나 전자 파인더를 통해 보이게 된다면

미러는 그야말로 거추장스러운 부품일 뿐이지요.

파인더의 개선이나 AF방식의 개선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기술은 금방 해결이 될거라 생각해요.


여튼 좀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좀 지켜보고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메인으로 쓰지는 않겠지만,

이래저래 재밌는 카메라로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마운트 어댑터나 미리 준비해놓고 기다려볼까, 뭐 그런 생각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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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 Daytime

from 기타 등등 2009. 6. 15. 20:53






많은 프로그래시브락 밴드들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조로(早老)한 음악을 했다.

실험적인 것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인데,

여튼 나는 그것을 늙어버렸다고 표현하는 게 정서적으로는 꽤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실 젊은 친구들이

일찌감치 늙어버린 음악을 한다는 게

꽤나 매력적인 일인지라

그들이 한창때 내뿜는 포스를 느끼고 있노라면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젊은 시절 조로한 음악을 했던 밴드들이

나이를 쳐묵쳐묵 하고

서리가 골고루 내린 머리를 살짝 살짝 흔들면서,

핏줄이 지렁이마냥 솟아오른,

쭈글쭈글해진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이제야 제 나이에 맞는,

그러나 어린 시절에 불렀던

그  노래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JANE은 이 곡은 1972년에 발표했고

지금 올린 이 동영상은 2005년 공연의 모습.

30년이 지나고 나서 이곡을 연주하는 저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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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Obscura - Swans




Camera Obscura - Forests & Sands




Camera Obscura - My Maudlin Career





뒤늦게 알게 된 매력 만점의 밴드.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

특히 필름 카메라의 애틋함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밴드의 곡들을 그저 쉽게 지나칠 수는 없을 듯.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내고

이런 밴드명을 지은 사람들이라면,

사진이라는 것이,

그리고 사진을 만들어 내는 카메라라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애틋한지 잘 알듯.



Camera 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단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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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from 기타 등등 2009. 6. 1. 13:09

사실 근황이래봐야 별일 없습니다...

요즘 사진 포스팅이 뜸한 이유는,

이래저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현상소를 들르지 못해서 랄까요.



일터를 새로 옮겼어요.

어제까지 빡시게 예전 직장의 사무실 이사를 돕고,
(어제까지의 직장을 예전 직장이라 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오늘 부터 새직장으로 출근했습니다.

그래서 충무로와 좀 멀어졌고,

주말에 찍은 사진은 천상 우편으로 보내던가 해야 할 것 같고,

뭐 이래저래 정신이 없습니다.



새 직장 업무 파악도 해야하고,

적응도 해야하고,

뭐 그러느라 또 한동안 포스팅이 뜸할지도 모르겠네요.



소개팅 시켜 준다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날은 계속 더워지고,

뭔가 계속 심심하기만 하고,

놀아줄 사람은 없고.

번개를 치고 싶어도 이번 주말은 힘들고.

뭐 그렇습니다.



더운 여름, 감기 걸리지 말고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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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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